경찰서장 폭언·갑질 의혹…감찰 진행 중
[KBS 청주] [앵커]
청주의 한 경찰서 경감이 서장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상습적인 폭언에 시달려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해당 서장은 가르치는 과정이었을 뿐 의도적인 건 아니라면서 유감을 표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청주에서 진행된 노동·시민단체의 쌀값 보장 집회 현장입니다.
청주 모 경찰서 A 경감은 이 자리에서 서장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리 신고되지 않은 상여가 등장하자 서장이 욕설하며 질책했다는 겁니다.
[청주 ○○경찰서 경감/음성변조 : "'에이 씨, 나와!' 그러면서 제 가슴을 밀쳤고요. 옆에 젊은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모멸감을 느꼈고 치욕스러웠죠."]
지난달, 한덕수 국무총리가 청주를 방문했을 당시 경호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합니다.
경호 대상자가 아닌 다른 인사의 도착 시간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질책하며 폭언했다면서 관련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청주 ○○경찰서장/음성변조 : "야! 챙겼어야지, 몇 시에 오는지. 너네는 아무 생각 없이 근무하냐?"]
A 경감은 서장을 직접 만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청문감사실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직원은 본인뿐만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청주 ○○경찰서 경감/음성변조 : "서장의 갑질로 성실히 근무하던 3명의 직원이 경찰 조직을 떠난 것을 보고서 저마저도 외면하고 피해버린다면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마음에 용기 내서…."]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장은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일을 잘 해보려고 후배들을 의욕 있게 가르치는 과정이었을 뿐, 의도적으로 한 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소에도 목소리가 커 오해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관련 진정이 제기된 뒤 해당 서장은 A 경감에게 연락을 취해 마지막 기회를 달라면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청은 A 경감의 진정을 접수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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