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220여 명 퇴사…진료 대기 43일
[KBS 광주] [앵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공공의료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2백명 넘는 의사들이 사직하면서,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전남대병원 로비.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가득합니다.
진료 예약시간에 맞춰 접수하더라도, 막상 진료를 보기까지는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전남대병원 환자 보호자 : "길게는 30분까지도 늦어지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하루 정말 병원에 다녀온 걸로 끝이다 할 정도로 그 정도로 지쳐요.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의사 수는 적은데, 환자는 많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의정갈등 이후 이곳 전남대병원에서만 2백20여 명의 의사가 사직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병원에 남아있는 의사 수는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전남대병원의 정원은 7백48명.
의정 갈등 이후 퇴사자가 늘면서, 현원은 3백69명에 불과합니다.
화순전남대병원과, 광주보훈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과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도 모두 정원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래 진료 대기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대병원의 외래 진료 대기 일수는 43.2일.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서울대 본원과 서울대 분당병원 다음으로 깁니다.
[전진숙/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더불어민주당 : "지난 8개월간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의료공백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답답하고 경색된 의정 간 대화를 해야만…."]
길어지는 의료공백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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