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7년…심리 대응 지침서 배포
[KBS 대구][앵커]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이 다음 달이면 꼬박 만 7년이 되는데요,
포항의 한 기관이 수년간 축적한 지진 피해자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지진 초동대응 지침서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백여 명이 다치고 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규모 5.4의 2017년 포항 지진.
처음 겪는 재난에 포항에서만 3천여 명이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 기관을 찾았습니다.
당시 지진으로 집이 반파된 이 모 씨는 제때 심리 치료를 받지 못했고 결국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지진 피해자/음성변조 : "(공황장애를) 나중에 알았거든요. 처음에 많은 걸 알려주고 이렇게 했더라면 '아, 이런 현상이 오고 있구나, 내가 지금 이런 단계구나' 알잖아요."]
지금까지도 포항에선 30여 명이 심리 치료를 받는 상황.
심리적 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진 초동대응 지침서가 포항에서 발간됐습니다.
지침서는, 지진 발생 일주일을 1단계, 한 달을 2단계로 나눈 뒤 시기별로 지진 피해자 응대 방법을 세분화했습니다.
1단계는 심리적 지지와 안정감 회복, 2단계는 고위험군 분류와 상황에 대한 설명과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지진에 특화된 초동대응 수칙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양만재/포항트라우마센터장 : "중증으로 트라우마 증세를 겪지 않도록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거죠. 튀르키예 지진이라든가, 또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일본에서 응급 지원을 어떻게 하는지를 참고해서 (제작했습니다)."]
올해 발생한 진도 2 이상의 지진만 66차례.
센터는 소방서와 보건소 등에 지침서를 우선 배포하는 한편, 누리집에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영상편집:김무주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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