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구조된 점박이물범…서해 가로림만으로
[앵커]
강원도 동해안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아기 점박이물범 한 쌍이 사육사들의 돌봄 속에 잘 자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적응훈련을 마치고 서식지인 서해 바다에 방류된 건데, 그 현장을 박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긴장한 듯 주위를 살피는 물범, 철장 문이 열리자 모래를 박차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망설이던 다른 한 마리도 모래톱 사이 물길을 따라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함께 주변을 탐색하고, 사람 곁을 맴돌더니 바닷속으로 사라집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점박이물범입니다.
지난해와 올 봄 강원도 강릉과 양양 해안가에서 각각 구조됐습니다.
[황인서/해양환경공단 해양생태처장 : "사람들이 접근하거나 장시간 관찰을 하고 있는데도 물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상당히 지치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구나' 라고…."]
물범 한 쌍의 이름은 각각 '봄'과 '양양', 구조된 시기와 지명을 따라 지어진 이름입니다.
사육사들의 보호 속에 성체의 절반 크기로 자랐고, 활어 사냥 등 자연 적응 훈련도 마친 뒤 성체 무리가 있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된 겁니다.
이곳 가로림만 일대에는 점박이물범 10여 마리가 무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겨울철에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봄에 서해로 돌아오는 특성을 고려한 겁니다.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 : "동해에서 발견된 개체가 (서해)가로림에 풀어졌을 때 과연 서해에 있는 서식지로 이동하는지 아니면 동해로 다시 돌아가는지 그런 것도 새로운 자료로 확보할 수 있는."]
연구진은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한 물범들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면 다시 포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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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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