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폭염에 수확철 배 농사도 엉망
[KBS 창원] [앵커]
지난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배와 감 등 주요 과수 농가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유례없는 이상 고온에 따른 피해인 만큼, 농업 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배 선별장입니다.
품질 좋은 배를 골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배 봉지를 벗기자, 상당수가 불에 그을린 듯 검게 변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열매의 표면이 타는 '일소 피해'를 입은 겁니다.
[김동선/진주시 문산읍 : "이게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서 (포장한) 착색 봉지입니다. 그럼에도 일조량이 많아서 (일소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상자씩 피해가 확인되는 상황.
대부분 상품성이 없어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경남 최대 배 주산지인 진주에서만, 전체 재배 면적의 40%에서 일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맹구/진주시 문산읍 : "100개 중에 한 50개 정도 피해를 봤습니다. 40년 정도 배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 달 뒤 수확을 앞둔 대봉감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익을 시기가 아닌데도 열매가 붉게 변했고, 잎에는 검은 반점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피해를 본 대봉감 역시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집니다.
농민들은 가을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공두환/하동군 악양면 : "(최근에) 온도가 올라가서 정상적인 과실 (생산이) 안 됩니다. 현재 상태로 가면 대봉감 (농사를) 이상 기후 때문에 접어야 할 형편입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역대급 폭염.
과수 농가들은 유례없는 이상 고온으로 피해가 발생한 만큼, 농업 재해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합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도원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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