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팀 없이 전력 평준화…그래도 1순위는 ‘우승 멤버 그대로’ 현대건설
새 얼굴 대신 조직력으로 승부
강성형 “일단은 봄배구가 목표”
19일 흥국생명과 맞대결로 개막
올 시즌 V리그 여자배구는 어디 하나 만만한 팀 없이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역시 ‘디펜딩 챔피언’을 향한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유력 후보를 한 팀만 꼽는다면 결국은 현대건설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6일 끝난 컵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2연패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우승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욕심인 것 같다. 일단은 봄배구가 목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바라보는 현대건설은 그렇지 않다. 현대건설은 미디어데이를 맞아 감독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큰 약점 없이 고루 강한 육각형팀’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강 감독은 ‘올 플레이’를 출사표로 냈다. 상대 팀들이 강해진 만큼 모든 선수가 각자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비시즌 선수 이동이 많았지만, 현대건설만은 그대로다. 나간 선수도, 들어온 선수도 없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와 아시아 쿼터 선수 위파위 시퉁도 그대로다.
선수단이 그대로라는 건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 다른 팀들처럼 새 얼굴을 통한 전력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강 감독은 “우리가 갑자기 더 강해질 수는 없다. 결국 조직력”이라고 강조했다. 30대 베테랑인 모마와 양효진의 체력 부담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강 감독은 “공격에서 모마, 양효진 점유율이 높아지면 굉장히 힘들어진다. 리시브부터 연결까지 좀 더 조직력을 갖춰서 많이 움직이면 좋겠다고 선수들에게 많이 주문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대항마로는 정관장이 꼽힌다. 컵대회 결승에서 현대건설의 상대도 정관장이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날 출사표로 숫자 ‘1’을 말했다. 지난 시즌 정관장은 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에 1승2패로 밀렸다. 1승이 모자라 챔프전을 밟지 못했다 그전 시즌은 승점 1점이 모자라 봄배구에 오르지 못했다. 고 감독은 “이번 시즌은 ‘1’ 때문에 아쉽지 않도록, 1위로 시즌을 마무리 짓고 싶다”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고 감독은 이어 “컵대회 결승 때도 느꼈지만 현대건설은 역시나 빈틈이 없더라”면서도 “저희가 좀 더 준비를 잘한다면 현대건설과도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V리그 개막전은 오는 19일이다. 현대건설이 수원 홈에서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였던 흥국생명과 맞대결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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