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의 중심 부산, 근현대 유산 잇는 문화자유구역 만들자”

김미주 기자 2024. 10.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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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소멸도 지역의 큰 위기지만, 문화가 소멸되면 지역은 사라지고 맙니다. 정신적 가치가 무너지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의 지향점에서 문화는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회 부산글로벌허브도시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부산연구원 오재환(사진) 부원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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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포럼 기조연설-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원장

- 구포국수 등 생활 속 유산 다채
- 공간·사람·활동 연계 잠재력 제고
- 문화예술교육 기회도 확대해야

“인구 소멸도 지역의 큰 위기지만, 문화가 소멸되면 지역은 사라지고 맙니다. 정신적 가치가 무너지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의 지향점에서 문화는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회 부산글로벌허브도시포럼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부산연구원 오재환(사진) 부원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글로벌 허브도시로 가는 매력 문화도시 부산’을 주제로 글로벌허브도시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미래 과제를 내놓았다.

오 부원장은 “1876년 부산항 개항부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 추진된 올해까지, 부산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피란·공업·물류·해양·글로벌도시 등으로 성장하며 국가 변혁의 중심에서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돈만 많다고 행복해하지 않는다(이스털린의 역설)”고 짚었다. 문화의 시대, 도시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자원이자 자산으로 최우선 조건이 문화임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기조연설에서는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자산과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했다는 점도 강조됐다. 부산은 조선통신사의 출발지이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출범(1996년)을 포함해 2002년 부산비엔날레 부산아시안게임 한일월드컵 개최,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2018년), 한-아세안 정상회의(2019년) 개최, 9년 만에 이룬 피란수도 부산유산 세계유산잠정목록 등재(2023년) 등 다채로운 문화적 서사를 쌓아 왔다. 오 부원장은 “구포국수나 동광동 인쇄골목 등 생활 속에서 부산의 미래유산을 함께 논의하고 있는 등 성장을 위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삶과 여가 일이 이어지는 ‘15분 도시’를 부산이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오 부원장은 또 “세계 어디에도 없는 다양성 밀집의 상징인 원도심 등을 활용해 라이프스타일과 알맞은 도시적 구조를 갖춰 나가야 한다. 과거의 역사문화벨트와 현재의 창의문화벨트를 연결하면 문화자유구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포럼이 열린 1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이사,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세환 국제신문 대표이사,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이사, 차재근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이원준 기자


다만 공공공연장(39곳) 미술관(9곳) 공공도서관(49곳) 등 부산 거점형 문화시설이 확충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 몰려 있어 지역별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부원장은 “대형 시설과 생활 시설 간 균형을 갖춰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또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일상 생활권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 참여 의향은 부산이 78%로, 서울(62.1%)보다 더 높았다.

이를 위해 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투어리즘’ 형태도 문화도시로 성장할 기회라고 제언했다. 키아프·프리즈 서울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아트페어와 비엔날레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아트투어리즘’이 사례로 제시됐다. 오 부원장은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이나 페스티벌 시월 등 메가이벤트를 통한 부산의 잠재력 역시 확인 중이다”며 “결국 사람들이 편리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사람-활동의 연계가 부산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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