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과장 “콘텐츠 확충, 규제 완화, 지역예술 육성…문화도시 3대 과제”

정인덕 기자 2024. 10.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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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포럼 토크콘서트- 사회 성현무 고신대 산학협력교수

- 이승진 영화의전당 본부장
- “독립영화·시민에 기회 제공”

- 이정엽 국립부산국악원장
- “부산 다양성, 수용성 이어져”

-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 “문화, 인간·기술 동등융합 틀”

2부에선 문화계 곳곳에서 참석한 패널들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성현무 고신대 산학협력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정엽 국립부산국악원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박희연 부산시 문화예술과장 ▷이승진 영화의전당 영화예술본부장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조봉권 국제신문 부국장 겸 문화라이프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포럼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엽 국립부산국악원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이승진 영화의전당 영화예술본부장, 박희연 부산시 문화예술과장,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조봉권 국제신문 부국장 겸 문화라이프부장, 오재환 부산연구원 부원장, 성현무 고신대 산학협력교수. 이원준 기자


서진석 관장은 “유네스코가 빈민국을 지원할 때 현물 대신 문화지원을 한다고 하더라. 문화예술 지원을 하면 자아가 생기고 꿈을 품게 된다. 예술이 사회 성장동력이라는 뜻”이라며 “문화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부산이 문화허브도시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소감을 나눈 후 이어 각 기관이 직면한 사안에 대한 개별 질문이 진행됐다. 첫 질문은 이승진 본부장에게 향했다. 글로벌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영화의전당과 같은 시설·콘텐츠를 갖춘 시설의 역할이 참 중요한데 시민친화적 시설 운영이나 거점공간으로서 영화의전당이 준비하는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 본부장은 “영화의전당은 문화 향유의 거점공간이라 생각한다.  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극장과 달리 중남미영화제 등의 기획전과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며 “해외에 영화의전당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과도 네트워킹을 하려 고 노력하고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 영화를 만드는 프로그램, 장애·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엽 원장은 부산이 글로벌 문화 허브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 오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다양성이었다”며 “이것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니 3면이 바다인 지리적인 특성에서 온 것 아닐까 싶다. 다양성은 곧 수용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게 부산의 정체성, 글로벌 문화 허브도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부산국악원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해보면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고, 지역의 특화한 콘텐츠를 만들고 알리는 것인 것 같다. 글로벌 허브도시와 맥락이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문화정책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이제는 문화도시를 구체적으로 정의할 때가 됐다. 기조연설에서 나온 문화자유구역과 하이엔드 문화도시라는 개념을 부산시 정책과 연계해 박희연 과장이 설명했다. 그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완성하기 위한 필수 실천과제는 첫째, BIFF 등을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확충이고 둘째가 파격적인 규제완화 정책이다. 마지막은 지역문화자산 및 지역 예술의 육성”이라며 “특히 문화자유구역은 문화관광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제혜택 규제특례 등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본 조항이 담겨 있는 만큼 시는 이에 필요한 규제 완화 정책을 발굴·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진석 관장은 기술 발달 시대에 문화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는 “기술로 환경이 변한다는 것은 오래된 화두다. 하지만 이제는 노동력을 넘어 기술이 지적 노동과 창의력까지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며 “최대의 기회가 왔다고 항상 말한다. 기회라는 것은 다른 도시도 이미 자각하고 있다. 전쟁 수준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는 기계와 인간 자연이 동등한 융합을 할 수 있는 ‘툴’로 작동한다. 문화예술이 중심이 돼 수평적 융합을 이뤄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정윤 본부장은 사회참여예술과 15분 도시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예술은 향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적으로 해결하며 참여가 일어난다. 15분 도시는 사회참여예술을 해낼 수 있는 핵심 개념이 된다”며 “15분 도시 권역 안에 있는 생활문화공간들이 돌봄과 나눔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봉권 국제신문 부국장은 ‘원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자료를 보면 관광이 잘 되는 데에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원더’가 있다. 부산은 이 원더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반대요소에 있을 것 같은 시민의 참여도 크게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열렬한 논의를 마치고 현장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의 유치가 지역 예술인이 해외에 소개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하더라.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하다. 지역 예술가들과 세부적인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희연 과장은 “세계적인 미술관을 부산에 유치해 건립하겠다는 것은 시장의 공약사안이었다. 이미 시민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여론을 듣는 데 다소 소홀함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예술과 어떻게 연계해 콘텐츠를 운영해나갈 것인지 라운드 테이블 등 방법을 고려 중이다.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은 공연장, 소통하는 공간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부산지역 정체성이 담긴 예술과 결합해 예술전 등이 이뤄질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적 미술인들도 부산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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