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없인 AI도 없다"…많이 오른 원전주, 지금 사도 될까[오미주]
구글이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원자력 관련 기업들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인공지능) 앱을 구동하는데는 전력이 많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이 없는데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과 달리 공급이 안정적이라 AI 시대에 가장 적합한 전력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비스트라 등은 올들어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SMR 회사인 뉴스케일 파워와 오클로, 원자력 장비 공급업체이자 SMR 설계회사인 BWX 테크놀로지스, 우라늄 농축회사인 센트러스 에너지 등도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글의 이번 전력 구매 계약은 데이터센터인 구글 클라우드가 AI 앱들을 구동하면서 전력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애저라는 이름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쓰리마일 아일랜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탈렌 에너지가 소유한 펜실베이니아주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하고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전력 구매를 계약한 원자로는 기존에 건설돼 있던 것이다. 반면 구글은 앞으로 건설될 SMR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도 지난달 실적 발표 때 여러 개의 SMR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 없이는 AI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자력에 대한 수요 증가 추세는 야구 경기로 치면 9회 가운데 이제 막 "1회"를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SMR은 300메가와트 미만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카이로스의 원자로는 이보다 더 적은 75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카이로스에서 총 500메가와트까지 전력을 구매할 계획이다.
카이로스는 또 용융 소금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해 기존 원자로보다 낮은 압력에서 원자로를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카이로스는 테네시주에 시험용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카이로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라우퍼는 카이로스의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더 높은 열과 낮은 압력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SMR은 세계에 단 3기만 존재하며 미국에는 아직 없다. 하지만 올해 미국 의회에서 새로운 SMR 건설에 대한 승인 속도를 높이고 승인받는데 드는 비용도 낮추는 법안이 통과된 만큼 2030년까지는 수십 기의 SMR이 건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SMR 회사로는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이 회장으로 있는 오클로가 있다. 오클로는 올초 스팩(SPAC)과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상장 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구글과 카이로스간 계약 사실이 알려지며 14일엔 9.7%, 15일엔 16.0% 급등했다. 오클로는 아직 원전 설계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또 다른 SMR 회사는 뉴스케일 파워다. 뉴스케일은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SMR 설계를 승인받은 유일한 SMR 회사다. 하지만 아이다호주에 원자로를 건설하려던 계획은 충분한 전력 구매자를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중단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붐으로 원자력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로 주가는 올들어 4배 폭등하며 아이다호주 원자로 건설 계획이 중단되기 전보다 더 높아졌다.
웨스팅하우스와 원자력 장비 공급업체인 BWX 테크놀로지스도 SMR을 설계할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브룩필드 자산관리와 우라늄 광산업체인 카메코가 대주주로 있다. BWX는 상장회사로 GE 히타치 원자력 에너지와 계약을 체결해 GE의 에너지 사업회사인 GE 버노바가 캐나다에 SMR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피탈 이노베이션스의 언더힐은 오클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쓰비시 중공업과 두산 등 아시아의 원자로 건설회사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SMR에서 실제로 전력이 공급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SMR이 건설돼 전력을 공급하는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서 진전이 이뤄질 때마다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반면 SMR 건설 과정에서 장벽에 부딪힐 때마다 주가는 급락하며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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