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북한, 오물 풍선에 화생방·세균 넣으면 전쟁하자는 것"

이혜미 2024. 10.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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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책사'로 평가받는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16일 "북한의 오물 풍선에 화생방과 세균을 집어넣는다는 건 전쟁하자는 얘기"라고 밝혔다.

장 특보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의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을 옹호하면서 "(한국 정부의) 북한 주권 침해이자 독립 국가의 합법적 정치 체제를 파괴하는 내정 간섭"이라고 외무부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상식의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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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레스센터 '송강포럼' 첫 외부 강연
장호진 외교안보특보가 국가안보실장이던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과 러시아 회담 관련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책사'로 평가받는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16일 "북한의 오물 풍선에 화생방과 세균을 집어넣는다는 건 전쟁하자는 얘기"라고 밝혔다. 북한의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을 옹호하는 러시아의 "북한 주권 침해" 발언에 대해선 "상식의 선을 넘었다"고 잘라 말했다.

장 특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송강포럼'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방향: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의 시간을 가졌다. 장 특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가안보실장을 맡았으며, 지난 8월 윤 대통령의 초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명돼 4강 외교를 총괄하고 있다. 장 특보의 외부 대중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특보는 최근 북한의 각종 도발 행위와 관련해 "북핵의 아이러니이자 딜레마"라고 평가했다. 최근 북한이 남북 통로인 경의선과 동해선 일부 구간을 폭파하고,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통일과 민족 지우기 등에 나선 배경에 '핵 개발'이 있다는 것이다.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이 경제 제재를 불렀고, 주민 생활의 피폐와 북한 주민의 남한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면서 체제 유지를 위한 과격한 '단절 조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장 특보는 결국 '대화'를 가장 좋은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체제 안전, 비핵화, 제재 세 가지가 교착화된 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이 대화에 나와야 한다"며 "지금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설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특보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의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을 옹호하면서 "(한국 정부의) 북한 주권 침해이자 독립 국가의 합법적 정치 체제를 파괴하는 내정 간섭"이라고 외무부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상식의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장 특보는 "그만큼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 지원이 너무나 급한 상황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 중 누구와 협력해야 하는지, 북한을 관리하는 부담을 어떻게 질지 등에 대해 러시아도 속으로는 고민이 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고한 한미일 협력 관계도 강조했다. 장 특보는 11월 대선에 따라 미국 정권이 교체될 경우 한미 동맹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한미일 협력은 크게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서울을 방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바이든 정부의 일이지만 한미 협력 발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정부가 바뀌더라도 계속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는 후일담도 함께 전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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