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 해상풍력 ‘한국형 부유체’ 미국 인증 획득

15㎿ 중심형·18㎿ 편심형
안전성·성능타당성 인정받아

15㎿급 중심형 부유체 조감도.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해상풍력발전용 부유체가 미국선급(ABS)의 기본인증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에서 해상풍력 부유체(모델명: Hi-Float) 2종에 대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본인증을 받은 모델은 2가지로, 15㎿급 중심형과 18㎿급 편심형에 대해 기본·개념 설계 안전성과 성능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고 HD현대중공업은 전했다.

부유체(Floater)는 풍력발전기를 먼 바다에 설치할 때 이를 물 위에 띄우기 위해 떠받치는 구조물이다. 먼 바다에서는 바람이 강하고 일정하게 불기 때문에 연안보다 발전 효율이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

15㎿급 중심형 부유체는 일부만 물에 잠기는 반잠수식이다. 중심형은 부유체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터빈을 부유체 가운데 설치하는 게 특징이다. 해외 업체들이 삼각형 모양의 부유체 한쪽에 타워와 터빈을 설치하는 ‘편심형’을 주로 채택하는 반면, 중심형 모델은 부유체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터빈을 부유체의 가운데에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를 다수 건조하면서 얻은 기술력을 이 15㎿급 부유체 제작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04년 동해가스전 경험을 바탕으로 파고가 높고 풍속이 빠른 동해에서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발전용량을 확장한 18㎿급 편심형에 대해서도 기본 설계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HD현대중공업 원광식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부유체 개발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조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해양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16~18일 열리는 ‘2024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에 Hi-Float 외에도 3만6000마력급 힘센엔진(모델명: H54DF), 힘센 추진 패키지(HiMSEN Propulsion Package) 등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친환경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