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에 숨통 틔운 카드사…중·저신용자 몰린 대출 체감 `글쎄`

임성원 2024. 10. 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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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여력도 밝히면서, 카드업계가 반색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금리 인하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채권 발행 시점 차이로 인해 어려우며,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의 신규 대출 공급 감소에 따른 풍선 효과로 인해 중·저신용자의 카드 대출 유입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신용에 따른 금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카드 대출 금리 인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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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비용 부담 완화…3년물 기준 3%대
인하 선제 반영·신용 차이에 인하 효과 크지 않을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여력도 밝히면서, 카드업계가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고금리 장기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반기 점차 안정화할 자금 조달 환경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이 몰리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금리 관련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선제적으로 반영됐고, 중·저신용자가 카드론 대출에 몰리고 있다는 점 등에서다. 현재 은행에서 거부 당한 취약층의 대부분은 최고 연 18%로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등급 AA+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상위 카드사의 3년물 여전채 평균 금리는 3.324%로. 지난해 같은 기간 4% 후반대, 이후 5%대까지 넘나든 것과 비교하면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다른 카드사 대비 신용등급이 가장 낮아 애를 먹었던 롯데카드(AA-) 역시 3% 중반대를 넘기지 않으며 한숨을 돌린 상태다.

카드사는 은행과 같이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기준금리 조정 등에 민감한 여전채 금리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금리는 카드론 등에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반영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안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통상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사전에 확보하기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즉시 반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신용카드사의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약 14조원 규모로, 지난 2년여간 치솟았던 금리 탓에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금리 인하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채권 발행 시점 차이로 인해 어려우며,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의 신규 대출 공급 감소에 따른 풍선 효과로 인해 중·저신용자의 카드 대출 유입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신용에 따른 금리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카드 대출 금리 인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옥죄면서, 보험·상호금융·카드 등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론의 경우 고금리에도 수요가 상당하다. 농협카드를 포함한 카드사 9곳의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은 매달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8개사 기준 연 14.28%, 700점 이하인 중·저신용자에게 내준 평균 금리는 17.17%를 기록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대출 이용자의 상환 능력을 고려한 유동성 지원과 이자율, 잔액 조정 등 채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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