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정신병원 올 격리 1위, 강박도 1위 근접 “말로만 사과, 직접 사과 없어”...“양심은 격리, 핑계는 강박?”

강석봉 기자 2024. 10. 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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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을 운영하는 ‘쇼닥터’ 양재웅의 병원이 최근 5년 중 해당 병원의 환자 격리 조치가 올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18일까지 양 원장의 병원에서 시행된 격리 조치 건수는 741건에 달한다. 올해를 제외한 나머지 5개년 중 가장 높았던 해는 2020년으로, 병원 격리 건수는 622건이다. 이외 2023년 557건, 2022년 247건, 2021년 444건이다.

강박 처치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가 같은 기간 동안 파악한 이 병원의 올해 강박 조치 건은 118건이다. 최근 강박 조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21년 121건이었다. 올해가 지나지 않은 결과이니, 2021년 시행된 강박 조치 건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여성 환자 A(33)씨는 지난 5월10일쯤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의 경기 부천 병원에 입원했다가 숨졌다. A씨는 입원 17일 뒤인 5월27일 강박·격리 치료 중 숨졌다. 부검 결과 A씨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나왔다.

A씨는 입원 후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고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유족은 “병원 측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며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양 원장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후 병원 측으로부터 폐쇄회로(CC)TV 하드디스크와 진료 기록 등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이후 양재웅의 행보는 피해자 가족을 더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언론을 통한 사과가 몇차례 있었을 뿐, 직접 사과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직접 사과를 얘기하면서도 사과는 커녕 연락도 없다고.

공개된 CCTV 영상에는 1인 격리실에 입원한 A씨가 배를 움켜쥐며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딸의 이 모습을 잊을 수 없는 부모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통증을 호소하던 피해자는 끝내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결박 당했다. 2시간 뒤 A씨는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리다가 결박 상태에서 벗어났으나 병원 관계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병실에 방치했고 의식을 잃고 끝내 숨졌다.

한편 양 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서미화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해당 병원의 격리·강박으로 인한 환자 사망사고에 대한 의료진의 책임과 보건복지부의 관리감독 문제를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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