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억, 107억, 60억…돈 쓸때는 팍팍 쓰는 팀, 13승+알짜 유격수는 얼마를 줘야 하나

윤욱재 기자 2024. 10. 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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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투자에 있어 결코 인색한 팀은 아니다. 과연 이번엔 집토끼 단속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을 돌풍'을 일으켰던 KT의 2024시즌이 끝맺음했다. KT는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를 헤매다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을 거친 끝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두산을 제치고 사상 첫 업셋에 성공, 일대 파란을 일으킨 KT는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무릎을 꿇었지만 최종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치며 야구 팬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KT가 가을에 보여준 끈질긴 야구는 내년 시즌 정상에 재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KT의 전력이 내년에도 고스란히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곧 팀내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거취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 FA 자격 획득 예정인 KT 선수는 엄상백, 심우준, 오재일, 우규민 등 여러 선수가 있다. 특히 엄상백과 심우준은 이미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을 만한 대어급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엄상백은 올해 29경기에서 156⅔이닝을 던지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과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그에 희소성이 있는 20대 토종 선발 자원이다.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매력적인 우완 사이드암인 그는 선발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충분히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심우준도 충분히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을 만한 능력을 갖췄다. 올 시즌 도중 상무에서 돌아와 KT의 주전 유격수를 꿰찬 심우준은 53경기에서 타율 .266 3홈런 28타점 7도루를 남겼다. 여기에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정규시즌에서 실책 개수는 8개였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실책이 1개도 없었다.

과연 KT가 이들을 모두 눌러 앉히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KT는 스토브리그에서 '큰손'으로 불렸던 팀은 아니지만 나름 필요한 순간에는 아낌 없는 투자를 했던 전력이 있다.

▲ 심우준 ⓒ곽혜미 기자
▲ 황재균 ⓒ곽혜미 기자

2015년 창단 첫 1군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KT는 FA 시장에서 유한준과 4년 최대 60억원에 계약, 대어급 FA도 영입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2017시즌 종료 후에는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에게 4년 최대 88억원이라는 거금을 안긴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도 황재균과 4년 최대 60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선수 1명에게만 148억원을 투자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당시 KT는 황재균과의 재계약과 더불어 '안방마님' 장성우와 4년 최대 42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었고 베테랑 거포 박병호와 3년 최대 30억원에 손을 잡으면서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2022시즌을 마친 뒤에는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와 4년 최대 29억원에 계약하면서 알짜 보강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KT의 상징적인 계약으로 남은 것은 바로 고영표와의 비FA 다년계약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영표와 5년 최대 107억원에 합의한 KT는 창단 첫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대 계약을 기록하면서 팀 역사를 새로 썼다.

그렇다고 결코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 것도 아니다. KT는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이 4년 최대 58억원의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미 차세대 마무리투수 후보인 박영현이 있어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었다.

KT는 이번 겨울에도 합리적인 선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엄상백과 심우준이 모두 잔류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시장이 과열된다면 우선순위를 두는 선수에게 집중하는 방향을 택할 수도 있다. 특히 KT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간판타자' 강백호와 핵심 외야수 배정대가 FA 자격을 획득할 것으로 보여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KT의 '선택과 집중'이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는 셈이다. 당장 FA가 이번 겨울에 어떤 선택을 할지, 또 어떤 선수에게 어떤 대우를 할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고영표 ⓒ곽혜미 기자
▲ 강백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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