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음악·현대 기술의 만남" 봄여름가을겨울, 35년 만에 돌아온 명반[종합]

정혜원 기자 2024. 10. 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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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제공| (주)봄여름가을겨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봄여름가을겨울의 명반이 3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김종진은 16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정규 2집 발매 3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35년 전의 음악을 요즘 기술로 믹스를 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정규 2집 발매 35주년을 맞아 ''봄, 여름, 가을, 겨울2-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주년(2024 믹스)'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오리지널 아날로그 멀티 테이프로부터 다시 믹스해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의 음악이 되었으며, 봄여름가을겨울은 업사이클링 철학을 음악에 담았다.

이번 앨범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따뜻하고 평온한 공기로 가득한 시대에 즐겨들었던 사운드를 현재로 불러와 애정을 담아 수선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현재에도 당시의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종진이 직접 참여한 3달간의 믹스를 거친 극상의 음질 추구로 지난 시대에만 가능했던 샘솟는 작법과 가슴을 울리는 노랫말, 뮤지션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팀워크, 절묘한 연주가 담긴 오리지널 아날로그 멀티테이프에서 추출한 사운드가 오늘날의 기술과 만나 새 음악이 탄생했다.

김종진은 "봄여름가을겨울 2집이 나온지 35년이 되는 날이다. 정확한 날은 기억 못하지만 정확한 주는 기억한다. 지금으로부터 35년전 10월 셋째주에 앨범이 나왔다. 아날로그 테이프, 마스터 테이프를 꺼내서 믹스를 새로했다. 그 음원을 내일 정오에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5년간 끊임없이 봄여름가을겨울을 사랑해주셨던 팬들을 위해 기억과 추억을 수선하는 의미로 티셔츠와 에코백을 만들면서 시간을 뛰어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종진은 "2집은 아마 지금까지 나온 앨범명 중에 가장 길다.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이다. 당시에 김종진, 전태관의 마음속에 있는 음악인으로서의 마음속에 있는 정신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 김종진. 제공| (주)봄여름가을겨울엔터테인먼트

봄여름가을겨울이 1989년 발매한 2집 '봄.여름.가을.겨울 2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자신들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앨범이었다. 대표곡인 '어떤이의 꿈'은 그해 가요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김종진은 정규 2집이 발매됐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10월 첫 주, 둘째주 정도는 이문세 씨의 앨범이 1위를 하고 있었다. 레코드 가게마다 신보가 나오면 기대되는 앨범,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앨범을 차트로 만들어서 걸어놨다. 저희 앨범이 나온 셋째 주에 이문세 씨의 앨범을 이기고 1위를 했다. 넷째 주에 이승철 씨의 앨범이 나오니까 저희가 확 밀리더라"라며 "그 이후로 1년 이상 여러분이 사랑해 주셔서 언더그라운드 방송 횟수, 앨범 판매 집계를 해서 만든 차트가 있는데, 거기에 상당히 오랫동안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100대 음반이라는 공인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단한 힘이 있는 평론가 기자분들, 음악 제작자들이 선정한 100대 음반 선정이 한국 음악사에 총 3번 있었다"라며 "정규 2집은 3번 모두 100대 음반 안에 들었던 앨범이다. 아마 혁신적인 사운드, 편곡법도 있지만 저는 노랫말이 갖고 있는 힘도 아마 100대 음반이 될 수 있게 만든 계기인 것 같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김종진은 정규 2집 믹스 과정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직접 믹스에 참여해서 3개월간 했다. 그냥 믹스를 했다는 것이 와닿지 않을 수 있는게, 리마스터링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이 음악을 그대로 가져다가 스튜디오에서 만들면 리마스트링이다"라며 "저희는 뉴믹스를 했다. 아날로그 테이프를 스튜디오에 가져와서 완전히 풀어서 새로 믹스했다. 믹스의 기준은 '과거의 음악을 그대로 쓴다'였다. 그러나 지금 들어도 그 어떤 음악보다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힙해서 힙스터들이 좋은 음악이라고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으로 만든다는 것이 기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것을 너무 고집하지 않았다며 "요즘은 뮤지션들도 컴퓨터로 음악을 하면서 믹싱과 마스터링의 기술이 발전했다. 연주력은 고만고만하고, 보컬의 능력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갖고 있는 재료로 만들어서 보컬 튜닝을 하고 음악을 끌어올리고 해서 들으면 좋게 들리게 만드는 기술이 정말 발전한 것 같다"라며 "현대의 기술을 우리도 차용을 해서 '35년 전의 음악도 요즘 기술로 믹스를 하면 어떻게 들릴까', '요즘 듣기에도 충분히 좋게 들릴까'라고 질문하며 작업했다. 해답은 여러분한테 있다"고 말했다.

▲ 김종진. 제공| (주)봄여름가을겨울엔터테인먼트

또한 김종진은 "저는 2000년대에 들어서 음악은 죽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죽고 제작자는 살아났다. 그런 경향이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할 것이다. 음악의 본질보다 그걸로 산업을 만들고 그걸로 재미를 추구하는 그런 형태가 앞으로 더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음악은 부싯돌 정도의 역할로 사그라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고 장인의 사람들이 과거의 것들을 재구성해서 다시 들려드리는 것을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과거의 음악들이 가치가 있고, 다시 들을만한 음악이 있다면 여러분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혼자 듣기보다는 돌아서 있는 사람을 내 쪽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봄여름가을겨울의 35주년(2024 믹스) 앨범은 17일 낮 12시 음원 사이트에서 들어볼 수 있으며, 바이닐 한정판 역시 제작해 발매할 예정이다.

▲ 김종진, 전태관. 제공| 김중만(C)&(주)봄여름가을겨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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