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럭키비키”…남윤수가 곧 개연성,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종합)[MK★현장]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10.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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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베일을 벗는다. 악플과 일부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대중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하이라이트 상영회 & 기자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 박상영 작가와 배우 남윤수, 이수경,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참석했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과 더블린 문학상과 최근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상에 노미네이트된 원작 소설 전편을 드라마화하고, 원작자 박상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16일 오후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하이라이트 상영회 &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이 1화 50분 분량, 감독당 2화씩 4개의 에피소드로 각각의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게 구성된 총 8화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특히 원작자 박상영 작가가 극본에 참여해 오리지널리티에 힘을 더하고, 영상 매체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메가폰을 잡은 감독들의 영화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박상영 작가는 “상업 영화 제작이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시리즈 제작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영화와 다른 포인트로의 고민을 했다. 원작의 충실하자, 색깔과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가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에 그걸 담아내보자 해서 극본에 쓰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한 분이 아니었고, 너무 든든한 조력자가 네 분이시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네 분인 느낌도 있었다. 제작 과정에서 새로운 느낌도 있었고 혼자 글 쓰는데 익숙했는데 각색에 두 분이 참석을 해주셨고 협업이 두드러지는 작업이었다. 그런 작업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작가로서도 성장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공동 작업이 창작자로서 값진 경험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의 중심에는 ‘인간수업’ ‘연모’ ‘오늘의 웹툰’ 등의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남윤수가 주인공 고영의 20대부터 30대까지 사랑의 연대기를 완성한다. 박 작가는 “캐스팅 물망에 남윤수 배우가 올랐을 때 좋아요라고 가장 먼저 외쳤던 사람이다. 이상하게 남윤수 배우가 할 것 같았다. 무속적 예감을 담아서 너무나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로맨스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무리 없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미모가 필요하다. 그러기엔 남윤수의 용안이 중요한 장치이지 않았나”라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하이라이트 상영회 &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퀴어물에 도전한 남윤수는 부담감이나 걱정이 있을 법했지만, 오히려 연기적인 부분에 집중을 쏟았다. 그는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면서 부담감과 못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워낙에 작품성과 예술성이 있는 원작을 먼저 봤기 때문에다.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과 처음 만났는데, 감독님들의 특유의 연출법이나 우아함이 돋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믿음을 주신 것 같다. 그 믿음을 믿고 찍은 것 같다. 스스로 연기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잘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자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맡은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은 각각의 연출법과 극의 분위기를 살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만의 매력을 완성했다. 1화, 2화로 첫 포문을 열게 된 손태겸 감독은 “가장 연출에 염두해뒀던 점은 경쾌함, 명랑함이었다. 연대기적으로 봤을 때도 연령대가 어린, 고영의 시기를 다루는 것이었기 때문에 고영의 시기 전체를 따라가면서 보기 위해 초반에 가져갈 수 있는 명랑함을 가져가야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나이대가 가질 수 있는 사랑, 우정 관련 에피소드에서 우리가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발랄한 에너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동명의 영화가 있고 공개 시기도 비슷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텍스트가 알려지게 됐지만, 차별화를 가지고 갈까 두었기 보다는 다른 톤앤매너로 정해져있다고 생각했다. 고영 주변의 서사, 고영의 남자들, 톤앤매너가 더 두터웠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고 그런 부분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도서, 영화, 드라마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 받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3화, 4화의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1회차를 원래 하고 싶었다. 주변에서 3, 4부가 잘 맞을 것 같다고 해서 그 회차를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영화 한 편 정도인데, 촬영 기간은 한 달 정도였다. 제가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는 거였다. 다르지 않다는 걸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했던 것 같고, 다르지 않은 걸 다르게 보는 시각을 그것을 인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도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고 드라마를 보고 나서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멜로를 담은 5화, 6화를 그려낸 홍지영 감독은 “원작이 이미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였기 때문에 잘 구현하기만 하면 됐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저희는 고영과 규호라는 두 인물, 그리고 1/3에는 인물로서 대도시 ‘서울’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을까가 촬영 감독, 미술 감독의 숙제였다. 그 지점을 순순히 잘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그리고 방콕의 이미지들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 일련의 연애사를 거치는데 그때만큼은 이들의 행복한, 최고 절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지점을 변별되게 판타지적인 요소처럼, 그 이야기가 그림으로 그려졌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연출에 중점을 두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16일 오후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하이라이트 상영회 &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7화, 8화를 연출한 김세인 감독은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이 있지 않나. 멜로 드라마, 퀴어 드라마, 청춘 드라마 등이 있는데 그중 이 드라마를 청춘 드라마로 봤을 때 청춘 드라마의 미덕은 배우들이 현재만 지을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얼굴을 담아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의 얼굴을 잘 포착해내자가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원작 소설 자체의 유명세는 물론, ‘퀴어물’이라는 이유로 일부 반대의 목소리를 담은 의견도 낳았다. 이는 상영 금지 시위로도 이어졌고, 출연 배우들을 향한 악플로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예고편이 공개됐다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박상영 작가는 “시위 문제 관련해서는 울분 섞여서 SNS에 올리긴 했지만 얼마나 우리 작품을 널리 알려주시려고 그러는 거지, 오히려 럭키비키잖아? 라고 생각했다”라고 여유를 드러내며 “좋은 작품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지 않나. 요즘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연기 후 악플을 받은 남윤수는 “오히려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악플이 달리거나 했을 때 웃어넘겼다. 오히려 그런 분들은 100분 중 한 명이었다. 응원 메시지가 많이 와있다. 사실 자고 일어나면 악플이 100개씩 와있다. 하지만 요즘 엄청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점점 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든 게, 지금도 울컥울컥하는데 우리나라도 많이 열려있구나 싶었다. 찍으면서도 저도 걱정은 별로 안 했다. 감독님, 작가님을 믿고 왔다. 어쨌든 신경이 안 쓰였다”고 밝혔다.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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