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인정 못받아도 계속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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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 '신과 함께'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겸 영화감독 하정우가 미술 작가로서는 처음 대중 앞에 섰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 본관에서 열린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하정우는 "대학을 졸업하고 불투명했던 내일을 버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았고 어린아이처럼 너무 재밌었고, 그 시간만큼은 저를 위로해 주는 시간이었다"며 "영화 촬영에 들어갈 때면 호텔방 벽면에 캔버스 천을 걸어 놓고 그림을 그렸다. 2년 전 영화 '비공식 작전'을 촬영할 당시엔 모로코에 컨테이너로 재료를 보내 촬영장 옆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수시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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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 촬영 당시
모로코서 영감받은 회화 펼쳐
현지 전통카펫·한국 탈 오마주
영화 '추격자' '신과 함께'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겸 영화감독 하정우가 미술 작가로서는 처음 대중 앞에 섰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 본관에서 열린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하정우는 "대학을 졸업하고 불투명했던 내일을 버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았고 어린아이처럼 너무 재밌었고, 그 시간만큼은 저를 위로해 주는 시간이었다"며 "영화 촬영에 들어갈 때면 호텔방 벽면에 캔버스 천을 걸어 놓고 그림을 그렸다. 2년 전 영화 '비공식 작전'을 촬영할 당시엔 모로코에 컨테이너로 재료를 보내 촬영장 옆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수시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촬영은 일절 하지 않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업실에서 전시 준비에만 몰두했다는 설명이다.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가족 외 누구에게도 말하지마)'란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모로코에서 5개월간 체류할 때 받았던 영감으로 그린 회화 신작 35점을 선보인다. 모로코 전통 패턴이 새겨진 카펫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긴 카펫 연작과 한국의 전통 탈을 오마주한 마스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제3세계 작가가 그린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에 서로 다른 색의 물감을 섞거나 덧칠하지 않는 채색으로 전체적인 색감에서도 독특함이 느껴진다.
전시장 입구에 걸린 카펫 연작 '무제 Untitled'(2024)는 하정우가 처음 선보이는 200호 대작이다. 아크릴 물감 위에 바늘처럼 가는 유성 펜으로 무수히 많은 선을 세밀하게 그려 패턴을 완성한 작품으로 디테일한 표현이 눈길을 끈다.
하정우는 201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 10여년간 작가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공식석상에 작가로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전업작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던 하정우는 "안 좋은 이야기가 거의 98% 정도 됐다. 그래도 '내가 계속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작가로 인정을 받고 안 받고는 사실 그렇게 큰 의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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