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하정우, 학고재서 개인전…카펫·가면 등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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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불투명했던 내일을 버티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나 신났고 그 시간만큼은 나를 위로해주는 시간이었죠."
"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선택받아 하는 것이라 이번에도 제가 운 좋게 선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에 개인전을 처음 열고 15년간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죠. 안 좋은 이야기가 98% 정도 될 것 같은데 그런데도 저는 할아버지가 됐을 때, 70대가 되면 제 그림을 다시 잘 봐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 이 작업을 이어가고 깊이를 쌓아간다면 분명히 나중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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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대학을 졸업하고 불투명했던 내일을 버티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나 신났고 그 시간만큼은 나를 위로해주는 시간이었죠."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우 하정우는 미술 활동을 병행하는 대표적인 연예인 중 한 명이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그는 20대 중반에 문구점에서 수채화 물감과 스케치북, 4B 연필을 구입하고 화집을 구입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의 그림을 보면서 따라 그리고 작가들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기법을 익혀나갔다.
그런 '화가' 하정우가 16일부터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연다. 올해 영화 촬영 일정이 없었던 그가 '전력투구'해 완성한 신작 35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거침없는 선과 선명한 원색으로 주변의 인물들을 주로 그렸던 데서 이번 전시에서는 페르시아 카펫과 가면, 탈, 도자기 그림 등 새로운 소재들이 눈에 들어온다.
카펫 연작은 2022년 모로코에서 영화 '비공식작전'을 찍던 중 시작된 작업이다. 당시 촬영을 위해 5개월간 모로코에 머물렀던 하정우는 현지에서 여러 카펫을 구입했다. 카펫 위에 그림을 그리는 데서 시작해 지금은 아예 캔버스에 카펫 문양 자체를 그리는 시리즈로 이어졌다.
전시에서는 카펫에서 영감을 얻어 반복적인 선과 기하학적 문양을 표현한 연작들과 함께 현지인이 실제 기도할 때 바닥에 깔았던 카펫 위에 모로코 마라케시의 특산품인 도자기를 그린 작품 등이 나왔다.
또다른 소재는 탈과 가면이다. 다양한 표정을 나타낼 수 있는 탈과 가면은 끊임없이 변신하며 다양한 페르소나를 연기해야 하는 연기해야 하는 '배우' 하정우와 연결되는 소재다.
작품 스타일도 변했다. 선명한 원색이 주를 이루는 것은 여전하지만 거침없던 선 대신에 카펫 연작 등에서는 섬세한 세부 표현이 두드러진다.
2010년 첫 개인전 이후 '화가' 하정우의 1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대형 갤러리인 학고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술 작가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많지만 학고재 같은 대형 갤러리에서 전시를 여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렸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회장은 "그동안 하정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지켜봐 왔고 우리 미술의 외연이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업 작가가 아닌 그가 대형 갤러리의 높은 문턱을 넘었다는 데서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16일 전시장에서 만난 하정우는 "내 그림이 낯설고 서투르지만 진심과 마음을 담으면 분명히 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선택받아 하는 것이라 이번에도 제가 운 좋게 선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에 개인전을 처음 열고 15년간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죠. 안 좋은 이야기가 98% 정도 될 것 같은데 그런데도 저는 할아버지가 됐을 때, 70대가 되면 제 그림을 다시 잘 봐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 이 작업을 이어가고 깊이를 쌓아간다면 분명히 나중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시는 11월16일까지.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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