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손황 없이’ 요르단·이라크 연전 승리…풍부한 2선 자원 덕 톡톡히 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요르단, 이라크와의 연전에서 다양한 2선 자원들의 활약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승리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와 문선민(전북) 등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른 선수를 상황에 맞게 활용한 것이 효과를 봤다.
배준호는 15일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을 도왔다. 상대 수비 맞고 흘러나와 진행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볼을 따낸 뒤 쇄도하던 오세훈을 보고 내줘 골망을 갈랐다. 만 21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배준호는 경기 내내 낮은 무게 중심으로 볼을 잘 지켜냈고, 돌파는 물론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선보였다. 왼쪽 윙어 자리에서 손흥민(토트넘)을 이을 재목임을 충분히 증명했다. 손흥민보다 발은 느리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많이 뛰며 경기 보는 눈이 뛰어나고,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 또한 뒤지지 않는다. 지난 6월 싱가포르와의 2차 예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해 4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3개(1골 2도움) 기록했다.
이라크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는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볼을 많이 받아서 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을 더 만들고 싶다. 공과 같이 있을 때 제 능력이 나오는 만큼 그런 장면이 자주 나오길 바란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라크전 후반 배준호를 대신해 들어간 문선민은 빠른 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농락했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상대 집중 견제에 막히면서 다소 답답했던 흐름이 다시 대표팀 쪽으로 넘어왔다. 대표팀은 전반전 이라크의 장신 수비수들에 막혀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문선민을 앞세운 빠른 측면 공격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문선민은 3-1로 달아나는 쐐기 골 장면에서 감각적인 힐킥으로 풀백 이명재(울산)에게 크로스 공간을 열어주며 기점 역할도 했다.
대표팀은 앞서 손흥민의 부상,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선(스완지시티)의 경기 중 부상이라는 악재에 맞닥뜨렸지만 풍부한 2선 자원 덕에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다양한 2선 조합으로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법까지 터득했다. 배준호, 문선민 외에도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승우(전북)를 비롯해 이동경(김천)까지 대표팀의 다양한 2선 자원은 장기전에서 더욱 빛을 내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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