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 외노자? 뉴진스 하니 국회 발언이 쏘아올린 흉흉한 ‘수납설’[뮤직와치]

김범석 2024. 10. 16. 16: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5일 직장 내 괴롭힘 이슈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하니(뉴스엔DB)
서울 월드컵 경기장 시축 행사에 참석한 뉴진스 하니(뉴스엔DB)
국회 증인 출석 후 팬덤 버니즈와 소통하며 소감을 전한 뉴진스 하니(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뉴진스 팜하니가 지난 10월 15일 국회를 찾아 자신이 겪은 직장(하이브) 내 따돌림 실태를 고발했다. 지난 달 긴급 라방에서 폭로한 것과 대동소이했지만, 불편한 동거인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 발언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언급하며 조목조목 날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하이브에 불리한 장면이 삭제된 CCTV에 대해선 김 대표의 설명이 다소 궁색해 보였다는 게 중론. 범죄 영역이 아닌 만큼 증거 인멸이 아니라는 법적 조력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흉흉한 수납설 루머 가시화되나

현직 아이돌이 홍보대사나 수상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사내 괴롭힘 같은 민감한 이슈로 20세 가수가 국회를 찾은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주주 간 계약 손질과 대표직 복귀를 원하는 민희진 사내이사와 방시혁 의장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별건으로 상대방 흠집 내기가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니의 국감 출석 이후 뉴진스와 팬덤 버니즈는 ‘이러다가 수납설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 하이브가 뉴진스 활동을 서서히 줄이다가 사실상 해체나 방출, 솔로 전향 등으로 뉴진스 지우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불길함이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지만 전체 매출에서 뉴진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5%에 불과한 만큼 노이즈가 커지면 언제든 플랜B가 가동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상존한다.

◆왜 베트남계 하니였을까

매사 똑부러지는 민지가 아닌 하니가 증인으로 출석한 것과 관련해서도 여러 뒷말이 나온다. 하니가 ‘못 본 척해. 무시해’라는 말을 들은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라 증인 채택이 된 것이지만, 혹시 베트남계 호주인이라는 국적이 국회 등판의 진짜 이유 아니냐는 추측이다. 차별, 왕따 이슈를 부각해 하이브를 향한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선 동남아 부모를 둔 하니를 내세우는 게 여러 모로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니는 이날 여야 의원들 앞에서 자신을 베트남계 호주인이라고 소개했고 ‘하이브가 우리를 싫어하는 게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방시혁 의장의 뉴진스 인사 무시로 이미 한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멤버들이 복도와 엘리베이터 등에서 방시혁 의장을 마주칠 때마다 인사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는 놀라운 얘기였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방 의장이 평소 안면 인식 장애가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하니가 국회에서 팀장급인 매니저의 사과를 요구할 게 아니라 방 의장을 직접 언급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어차피 뉴진스의 원망 1호는 방시혁 의장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52억 버는 아이돌이 노동자?

한편 이날 방어에 나선 어도어 김주영 대표의 말 중 곱씹어볼 대목도 있었다. 바로 ‘연예인은 노동자가 아니지 않냐’는 언급이었다. 직장 내 갑질, 왕따를 문제 삼는 건 생존을 위해 근로를 제공해야 하는 을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인데 과연 1년에 52억 원을 버는 아이돌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절박한 처지냐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다.

가수는 회사와 전속계약을 통해 필요한 용역을 제공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가꿔야 하는 을이긴 하지만 주 52시간이나 특근 수당 등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직업 소득자, 개인사업자에 더 가깝다. 데뷔 후 인기를 얻으면 오히려 회사와 대등하거나 회사보다 우월적 지위를 갖는 수퍼 갑이 되기도 한다. ‘학자금 대출 갚느라 헉헉 대는데 1년에 52억원 벌면 누가 무시하라고 해도 그를 측은하게 쳐다볼 것 같다’는 뼈 때리는 댓글이 올라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혹자는 하니의 국회 발언이 결국 하이브를 공개 망신 주고 민희진과의 다툼에서 하이브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라고 말한다. 코너에 몰린 민 대표가 거액의 투자를 받아 뉴진스를 데리고 나갈 경우 위약금을 줄이기 위한 전술 중 하나라는 해석이다. 알려진 뉴진스 위약금은 대략 3,000억 원선. 공정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약금은 통상 계약 해지 기준 직전 2년간 월평균 매출에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해 산출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어도어는 작년 매출 1,103억 원을 기록했고, 5명의 멤버들은 데뷔 두 달 만에 각각 52억 원을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