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을' ASML 실적 쇼크…반도체 '먹구름' 우려

이민후 기자 2024. 10.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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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슈퍼을' 네덜란드 ASML의 수주량이 기대치를 못 미치면서 반도체 업계에선 지속 가능성에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ASML의 중국으로의 장비 납품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축소로 인해 ASML의 향후 실적에 먹구름이 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ASML은 3분기 실적발표 하루 전 실수로 유출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ASML의 3분기 매출은 75억 유로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수주량이 문제로 꼽힙니다.

ASML의 장비 수주금액은 26억2천만 유로로 시장 전망치(56억 유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한편, 내년 매출 전망도 300억~350억 유로로 기존(300억~400억 유로)보다 하향 조정했습니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장비 가격은 대당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연간 생산량은 50대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주 급감의 원인은 삼성전자·인텔의 파운드리 투자 축소와 중국 수출 규제로 풀이됩니다.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적인 파운드리 역학 관계로 인해 특정 고객의 증설 속도가 느려지면서 EUV 수요 타이밍도 변경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운드리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는 삼성전자와 인텔은 국내외 투자를 보류·연기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독일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분사를 검토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의 건설을 미루는 한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가동 시기를 연기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로 ASML의 '큰 손'인 중국 매출 타격도 불가피했습니다.

ASML은 실적 전망 공개 이후 주가가 16% 넘게 폭락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들은 전부 후퇴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28% 하락 마감한 한편,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은 최대 10% 하락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2.46%), SK하이닉스(-2.18%)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AI를 제외한 자동차 등 나머지 산업에서는 쌓여있는 재고로 인해 반도체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지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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