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5명 사망’ 한화오션 사장, ‘하니와 셀카’에 뭇매

허인회 기자 2024. 10.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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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일으킨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도 "한화오션 파업 노동자 470억원 손배소 취하는 정인섭 증인이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나"며 "그룹 경영에 있어 전반적인 결정권을 가진 김 부회장을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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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람 죽어나가는데 셀카 찍고, 웃음 나오느냐”
‘셀카’에 분노한 국회, 김동관 부회장 국감 부르나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중대재해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따돌림'을 증언하러 나온 뉴진스 하니와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일으킨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직장 내 따돌림'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사진을 찍다가 지적을 받은 것이다. 특히 정 사장이 조선소 중대재해 사망사고 관련 증인으로 국감에 나왔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서 정인섭 사장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답변 대기 중 뒷줄에 앉은 뉴진스 멤버 하니와 사진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까 팜하니와 셀카를 찍으시더라"면서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고, 웃음이 나오느냐"고 정 사장을 쏘아붙였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처절한 반성과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도 모자랄 판에, 웃으면서 셀카 찍고 있다. 분노가 치민다"고 올렸다.

정 사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아까 하니가 울 때"라고 사진 촬영 경위를 설명하려 했으나 제지당했다. 이어 "죄송하다. 진짜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특히 이날 정 사장이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한화오션 조선소 내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5명에 달한다. 가스폭발 사고, 익사, 온열질환 의심 등 사망 원인도 다양하다. 지난달엔 협력업체 소속 40대 노동자가 32m 아래로 떨어져 숨지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진행된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 특별 감독 결과, 다수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발견돼 1억원이 넘는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본사 대형 크레인에 사명이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김동관 부회장, 종합감사 증인으로 불러야" 

정 사장의 '셀카' 논란이 커지자 한화오션은 전날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화오션의 진화에도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불똥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으로 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선 의원은 "정인섭 증인의 태도나 답변이 너무 불성실하다"면서 "(오는 25일) 종합감사 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도 "한화오션 파업 노동자 470억원 손배소 취하는 정인섭 증인이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나"며 "그룹 경영에 있어 전반적인 결정권을 가진 김 부회장을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그는 대우그룹, 한샘, 벽산그룹을 거쳐 2013년 한화생명에 합류하며 한화그룹에 몸담기 시작했다. 2019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2020년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냈다. 에이치솔루션은 오너가의 가족회사였다가 2021년 한화에너지에 흡수 합병됐다. 그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작업을 총괄했고, 지난해 5월 한화오션 출범 이후 거제사업장 총괄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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