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반토막 난 ASML…‘위기’ 삼성·인텔 영향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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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슈퍼을' 에이에스엠엘(ASML)의 올해 3분기 수주량이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선언한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이 지갑을 닫은 데다 반도체 경기의 인공지능(AI) 의존도도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중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독점 생산하고 있어 '슈퍼을'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에는 일단 삼성전자와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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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슈퍼을’ 에이에스엠엘(ASML)의 올해 3분기 수주량이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선언한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이 지갑을 닫은 데다 반도체 경기의 인공지능(AI) 의존도도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에이에스엠엘은 올 3분기(7~9월)에 매출 74억7천만유로(약 11조원), 영업이익 24억4천만유로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각각 전 분기보다 20%, 33% 늘었다. 71억유로 수준이었던 증권가의 매출 전망치도 소폭 앞질렀다. 에이에스엠엘은 반도체 제조에 꼭 필요한 노광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개중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독점 생산하고 있어 ‘슈퍼을’이라고도 불린다.
문제는 에이에스엠엘의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주문량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회사의 3분기 수주 규모는 26억3천만유로로 전 분기의 반토막 수준이다. 40억~60억유로 수준이었던 증권가 전망치와도 차이가 컸다. 이에 따라 에이에스엠엘은 내년 매출 전망치도 300억~400억유로에서 300억~350억유로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는 일단 삼성전자와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인텔은 차세대 고개구율(high-NA) 극자외선 장비 2대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며 에이에스엠엘의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으나, 최근에는 계속된 적자로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3분기 실적이 뒷걸음질하며 경영진이 직접 ‘위기’를 언급한 터다. 에이에스엠엘은 “일부 파운드리 고객의 경우 새로운 공정을 늘리는 속도가 느려졌으며, 이는 노광장비 수요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PC) 쪽의 찬바람도 수주량을 끌어내린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령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5세대 디램(DDR5)을 향한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일반 전자제품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의 수요는 저조하다는 것이다. 에이에스엠엘은 “인공지능 쪽의 탄탄한 실적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꽤 있다고 본다”며 “다른 시장의 회복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상황”이라고 했다.
반도체 경기에 쌓여있던 악재가 다시금 확인된 여파로 에이에스엠엘은 물론 국내 반도체주도 휘청였다. 삼성전자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5% 떨어진 5만9500원에 마감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2.2% 하락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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