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1만명 이미 보냈다"…러-우전쟁 뛰어든 북한, 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로켓포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보낸 데 이어 북한 군인과 노동자들을 전선에 파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이 보낸 인민군으로 이뤄진 부대를 전선에 투입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고, 북한에 온 노동자를 돈바스 점령지의 재건 작업 인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북한이 팬데믹으로 악화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인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군으로 구성된 대대급 부대는 현재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고,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키이우포스트에 "북한군은 러시아군 제11공수돌격여단 내에 편성된 '특수 부랴트 대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UR 소식통은 러시아가 최근 전선에서 심각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 영토에서의 추가 동원 결정을 미루고자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으로 병력 부족에 직면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자국민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동원령 대신 북한군을 전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군 병력 이외 노동자들도 러시아로 보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주민들은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에 파견돼 지역 재건 작업을 돕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지난 4월 러시아의 재건 작업을 돕기 위해 약 150명의 새로운 노동자를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은 팬데믹 이후 현금이 더욱 절실해졌다. 북한은 팬데믹으로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했고, 이로 인해 (북한) 경제를 지탱하던 무역까지 차단됐다"며 북한 노동당이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군인과 노동자들을 러시아로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3년 국경 봉쇄가 해제돼 중국과 무역이 재개됐지만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WP는 특히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에 입국하면 여권을 빼앗기고, 안전 훈련이나 장비가 거의 없는 위험한 환경에서 장기 노동에 시달린다. 또 이들의 탈출 시도를 막고자 북한에 이들의 가족을 감시한다"며 북한이 자국민 인권보다 외화벌이를 더 중요시한다고 지적했다. 브래드포드대학의 국제관계 및 안보학 교수인 크리스토프 블루스는 "러시아가 군인을 무시하고 남자들을 사지에 내모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 지도부는 인명에 대한 존중심이 더 없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러시아군에 파견된 북한군 18명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집단 탈영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이들을 추적 중이며 지휘관들은 상부에 탈영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영 이유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의 전 국방 관리인 존 포먼은 "그들(북한군)은 가난한 군인으로 기회가 생기면 탈영할 수 있다"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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