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금융위 3~9급 연차 사용 1.2일 줄어든 이유는

김유진 기자 2024. 10. 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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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의 지난해 연차 사용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금융위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임직원 연가 사용일수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 공무원의 지난해 평균 연차 사용일수는 10.2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금융위원장·부위원장 등 정무직과 고위공무원을 제외하고 3~9급 공무원만 두고 봤을 때는 오히려 평균 연차 사용일수가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8월 말까지 금융위원장(2.6일)을 제외하고는 3급 공무원의 연차 사용일수가 가장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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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지난해 10.2일 연차 사용
장차관 휴가 사용일수 3.4일 늘 때
3~9급 공무원은 1.2일 줄어
금융위 “연가 활성화 지속 독려”
금융위원회 내부.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의 지난해 연차 사용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원장이 먼저 연차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연가 활성화를 독려했지만, 오히려 공무원들은 연차 사용이 감소한 건데요. 이를 두고 연가 사용에 소극적인 공직사회에서 산적한 금융시장 현안을 두고 연차를 사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금융위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임직원 연가 사용일수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 공무원의 지난해 평균 연차 사용일수는 10.2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평균 연차 사용일수 10.6일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입니다.

전체적인 연차 사용일수가 줄었지만, 금융위원장·부위원장 등 정무직의 연차 사용일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정무직의 연차 사용일수는 2022년 1.1일에서 지난해 4.5일로 3.4일이나 늘었습니다. 고위공무원도 지난해 10.3일의 연차를 사용하면서 전년도(8.7일)보다 1.6일이나 연차 사용을 늘렸습니다.

정무직과 고위 공무원이 연가 활성화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연차 사용을 늘린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차는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라며 “금융위원장 등이 솔선수범해 연가를 사용하면서 자유롭게 연차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금융위원장·부위원장 등 정무직과 고위공무원을 제외하고 3~9급 공무원만 두고 봤을 때는 오히려 평균 연차 사용일수가 감소했습니다. 3~9급 공무원의 지난해 평균 연차 사용일수는 11일로, 전년도 12.2일보다 1.2일 사용일수가 줄었습니다.

그래픽=정서희

3~9급 공무원 중에서는 5급과 8급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차 사용일수가 감소했는데요. 이 중 3급 국장급 공무원과 9급 공무원이 가장 연차 사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급은 연차 사용일수가 2022년 11.6일에서 7.8일로 줄었고, 9급은 12일에서 8.7일로 감소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8월 말까지 금융위원장(2.6일)을 제외하고는 3급 공무원의 연차 사용일수가 가장 적습니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당장 산적한 일이 많다 보니 연가 사용이 적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부 차원에서 연가 사용을 독려하더라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수천억원대 은행권 횡령 사고 발생,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서민·취약층의 위기 증폭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두고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휴가를 쓰는 게 어려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중대한 일이 있을 때 실무자들과 책임자가 맘껏 연차를 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후배들이 가장 원하는 건 선배가 휴가를 가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라며 “여러 정책과 연관된 과의 경우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경우가 많아 사기업보다 휴가를 계획해서 쓰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에서 연차 사용을 활성화하라는 당부가 나오면서 올해는 금융위도 연차 사용 분위기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최근 인사혁신처에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기관별 근무혁신 시행계획을 받아 연가 활성화를 위한 근무 관행을 조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연차를 사용하고도 출근을 하는 등 연가 활성화 문화를 저해하는 공직사회 문화가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융위 내부에서는 여전히 가계부채와 부동산 PF 연착륙 등의 현안이 쌓인 상황이어서 여전히 연차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금융위 공무원의 평균 연차 사용일수는 6.9일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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