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우, 비수술 치료 통해 80% 자연치유"
테니스 엘보우, 외상과 부위에 통증 발생…정식 명칭 외상과염
손목을 신전시키는 근육 수축으로 힘줄 미세손상 원인
가사노동, 직장노동 등 손을 이용해 반복적인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발병
진통 소염제 복용,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 통해 80% 자연치유
질병 만성화돼 인대 파열까지 진행된 경우 수술치료 시행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10월 15일(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광주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 바로 알기'입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혹은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팔과 어깨가 아픈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팔꿈치에 불편함과 통증을 유발하는 테니스 엘보우에 대해 정형외과 전문의 고지욱 원장과 함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고지욱>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먼저, 테니스 엘보우란 무엇인가요?
◆고지욱> 정식 명칭은 외상과염이며, 테니스 선수들에게 호발 한다고 하여 일반인들에게는 테니스 엘보우라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팔꿈치 주변의 통증 중에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비슷한 질병인, 골프 엘보우라고도 불리는 내상과염에 비해서도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죠. 호발하는 연령은 평균 45세 정도이며, 대부분 35-54세에 발병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팔에 더 잘 생깁니다. 이름에서 아실 수 있듯이 외상과에 발생하는 병인데, 외상과는 팔꿈치의 외측을 말하며, 외측은 손기준으로 보았을 때 엄지손가락 쪽이 외측입니다. 외상과에는 손목이나 손가락을 신전시키는 근육들의 힘줄이 붙어 있는 곳이며, 이러한 힘줄에 병이 생기는 경우를 외상과염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외상과 부위의 통증 때문에 외상과염을 염증성 병변으로 이해했지만 현재는 염증성 병변이 아니라 퇴행성 힘줄병이라는 의견이 더 많습니다. 힘줄에 생기는 병이니 보다 정확한 명칭은 외측 팔꿈치 건병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테니스 엘보우의 증상이 궁금한데요. 어떻게 되나요?
◆고지욱> 팔꿈치의 외측, 즉 외상과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이 주된 증상입니다. 외상과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기도 하고, 손목을 신전시킬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테니스나 배구 등의 운동을 할 때 통증을 느끼거나, 물건을 들거나 당길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더 심한 경우는 세수하기가 힘들다, 양치하기가 힘들다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질병의 급성기에는 손을 사용할 때 통증을 느끼지만 쉬거나, 얼음찜질, 소염제를 복용하면 금방 좋아지고, 질병이 조금 더 진행이 되었을 때에는 활동을 할 때뿐 아니라, 활동 후에도 며칠간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진행이 되어 만성이 된다면 잠잘 때도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충분한 휴식이나 약물 복용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게 됩니다.
◇진행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테니스 엘보우는 왜 생기나요?
◆고지욱> 대부분의 경우 반복적인 미세손상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즉 손목을 신전시키는 근육이 수축할 때 근육에 연결되어 있는 힘줄에 미세손상을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세한 손상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힘줄의 만성적인 병변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손을 이용한 반복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호발한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작업, 밀거나 당기는 작업, 빨래 짜듯이 전완부를 뒤트는 작업 등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무직이나, 집안일만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근육이 수축할 때 힘줄을 잡아당기면서 텐션이 걸리며 힘줄을 손상시키는 건데, 사람마다 힘줄의 탄성도 다르고 힘줄의 세기 및 질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다양한 직군에서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의 발생이 손을 쓰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방송 들으시면서 어? 나도 테니스 엘보우 아닐까?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집에서도 테니스 엘보우에 대한 자가 진단이 가능할까요?
◆고지욱> 어느 정도는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통증이 어느 부위에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가 되겠습니다. 주로 물건을 들거나 움켜쥘 때 팔꿈치 외측의 통증이 느껴지며,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 즉 외상과 부위를 눌렀을 때 압통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상과 부위가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기에 쉽게 해볼 수 있는 테스트는 팔꿈치를 쭉 편 상태에서 반대쪽 손으로는 손목이 신전되지 않도록 버티면서 해당 손목을 신전시키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을 느낀다면 테니스 엘보우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팔꿈치 주변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팔꿈치 관절 내부의 비정상적인 조직 문제로 인한 통증, 팔꿈치 관절의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팔꿈치의 인대 파열, 골괴사, 신경압박으로 인한 문제 등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각각의 질병들은 원인과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전에 팔꿈치 골절이나 인대파열 등 외상의 기왕력이 있는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나 기저질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개별적인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감별해야 될 질환들의 검사 방법들도 상이하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병원에 방문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테니스엘보우 꼭 수술해야 하나요? 수술이 아니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고지욱> 수술하자고 할까 봐 무서워서 통증이 심해도 병원에 방문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테니스 엘보우의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도 80% 정도 자연치유가 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앞서 테니스 엘보우가 발생하는 원인이 손목을 신전시키는 근육의 수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반복적인 미세손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손목을 신전시키는 동작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첫 번째 치료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거나 일을 하면서 손을 전혀 쓰지 않을 수는 없기에 꼭 손을 사용해야 할 때는 보조기를 착용함으로써 힘줄에 생기는 손상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손을 어느 정도까지, 언제까지 쓰지 않아야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내가 손을 사용할 때 팔꿈치 외측의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로 생각하시면 되겠으며, 치료 기간은 질병의 단계 즉, 힘줄 손상의 정도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급성기에 발생한 통증은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같은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는 것은 오히려 힘줄을 약화시키고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맞는 것이 필요하겠고,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이전에 병원에서 어떠한 주사치료를 몇 번이나 받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손상된 힘줄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콜라겐이나 DNA주사, PRP 등 다양한 주사제들을 통해서도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심한 통증으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후에 드라마틱 하게 통증이 감소되어, 곧바로 손을 이전과 똑같이 사용하게 된다면 힘줄병이 악화되며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급성기 통증이 조절이 된 후에는 적절한 스트레칭과 전완부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재활치료를 통해서 질병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의 경우 팔꿈치를 편 상태로 손목을 수동으로 굴곡시켜서 손목을 신전시키는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근육 강화 운동은 손목을 신전시키는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입니다. 이때 적절하지 않은 스트레칭이나 무리한 강화운동은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손 사용의 제한, 보조기 착용, 스트레칭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의 순응도가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손상된 힘줄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이전과 같이 운동하거나 노동의 강도를 높이는 등의 경우에는 질병의 만성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고지욱> 앞서 말씀드린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앞서 비수술적인 치료의 순응도가 높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비수술적 치료방법들을 열심히 시행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질병이 만성화되어 힘줄의 병변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경우 힘줄보다 내부에 존재하는 팔꿈치 인대의 파열까지 진행되기도 합니다. 인대는 뼈와 뼈를 이어주는 조직으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대가 파열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힘줄병에 대한 수술이기에 병든 힘줄을 제거하는 것이 첫 번째 입니다. 정상적인 힘줄에서 변성되어 상태가 좋지 않은 힘줄부분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힘줄을 다시 힘줄부착부에 연결해 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인대의 파열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인대봉합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인대재건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테니스엘보우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지욱> 일상생활, 가사노동, 직장노동, 스포츠 활동에서 팔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기에 테니스 엘보우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참 많이 접하게 됩니다. 또한, 워낙 흔하게 발생하고 잘 알려진 질병이다 보니 스스로 진단하고 스스로 치료하는 경우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팔꿈치 주변의 통증의 원인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각각의 병들은 치료 방법이 다르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한, 테니스엘보우의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이 있고,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도 수술 및 적절한 재활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직장생활 및 스포츠 활동에도 복귀할 수 있으니 질병이 의심되거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병원에 내원하여 해당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고지욱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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