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부 ‘엘니뇨 가뭄’… 2100만명 영양실조

이현욱 기자 2024. 10. 16.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 남부에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들면서 수천만 명이 기아 위기에 빠졌다.

15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성명을 통해 "가뭄이 아프리카 남부의 2700만 명 이상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 지역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리카 남부에는 엘니뇨가 유발한 가뭄으로 농작물 재배철을 한 차례 놓친 데 따른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부에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들면서 수천만 명이 기아 위기에 빠졌다.

15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성명을 통해 “가뭄이 아프리카 남부의 2700만 명 이상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 지역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약 2100만 명이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며 “인류의 전면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은 지난 5월에 끝났다. 하지만 아프리카 남부에는 엘니뇨가 유발한 가뭄으로 농작물 재배철을 한 차례 놓친 데 따른 타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은 인구의 70%가 농업에 의존하는데 대다수가 빗물을 이용하는 소규모 관개 농업을 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레소토, 말라위,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 5개국은 가뭄·기아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이날 톰슨 피리 WFP 대변인은 아프리카 남부의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건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수확기인 내년 3∼4월까지 매월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농사는 실패했고 가축은 죽어 나가 아이들은 운이 좋아야 하루 한 끼를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며 “즉각적인 지원을 위해 약 3억6900만 달러(약 5000억 원)가 필요하지만, 기부금 부족으로 5분의 1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