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美 반도체 ‘국가별 수출 상한제’ 쓰나미 덮치나[사설]

2024. 10.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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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주가가 16% 넘게 급락하고 엔비디아 주가도 4.6% 하락 마감하는 등 반도체발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ASML은 "극자외선 리소그래피(EUV) 등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로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미국의 반도체 '국가별 수출 상한제'가 현실화하면 이들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전체에 충격을 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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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주가가 16% 넘게 급락하고 엔비디아 주가도 4.6% 하락 마감하는 등 반도체발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28% 급락했다. ASML은 “극자외선 리소그래피(EUV) 등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로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 측은 중국 매출 비중이 현재 49%에서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공개된 3분기 설비 주문(26억 유로)부터 시장 전망치(56억 유로)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 가능성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 정부가 중국 이외에 중동 국가들에 대해서도 반도체 수출을 제한할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미 당국이 중동 국가로 수출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차단할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중동 국가의 AI 능력을 제한하려는 안보 차원의 포석도 담겨 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0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는 1000억 달러 들여 AI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다.

이런 전방위 악재들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1시 현재 1.8% 내리고 SK하이닉스는 1.9% 넘게 하락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문제는 미국의 반도체 ‘국가별 수출 상한제’가 현실화하면 이들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전체에 충격을 준다는 점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10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났다. 올해 2.4% 경제성장 전망치나 73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 달러당 1360원대의 환율 등은 반도체 수출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다시 ‘반도체 겨울’이 오면 한국 경제는 차갑게 식을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의 정책 전환은 외생변수다. 그럼에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미리 대비해 놓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올 징조가 뚜렷한데,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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