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협박 받는 대통령 부부… 정직이 최선의 대책이다[사설]

2024. 10. 16.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 컨설턴트'를 자처하는 명태균 씨의 잇단 폭로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여권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급기야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에는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이어 추가 폭로까지 시사했다.

대화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대통령실이 왜 명 씨의 주장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김 여사 문자에 나오는 '오빠'가 윤 대통령이라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과 명 씨는 김 여사 친오빠라고 밝히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 컨설턴트’를 자처하는 명태균 씨의 잇단 폭로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여권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급기야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에는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이어 추가 폭로까지 시사했다. 대화 내용도 충격적이지만, 대통령실이 왜 명 씨의 주장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 부부가 정직하게 전모를 밝히고, 부적절한 교류 등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폭로 주장이 나올 때마다 찔끔 대응하는 방식은 효과도 없고, 오히려 또 다른 게 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만 키울 뿐이다.

명 씨가 이날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표현은 천박하고, 내용도 심상치 않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날 “명 씨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자신이 김 여사와 밀접한 관계였음을 과시하기 위해 이런 문자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막내딸 사진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김 여사가 이 딸을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김 여사 문자에 나오는 ‘오빠’가 윤 대통령이라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대통령실과 명 씨는 김 여사 친오빠라고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은 “사적 대화”라고 하지만, 김 여사 친오빠의 정치 개입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는 등 어느 쪽이든 파장이 불가피하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받는 명 씨는 이미 “한 달이면 하야 탄핵” 등의 주장을 해왔는데, 협박 강도를 더 높이는 셈이다.

이와 별개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시기(2021년 8월 30일∼11월 5일)에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마사지’를 요구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국민은 물론 여당 의원들 분위기도 악화 일로다. 대통령 부부의 과감한 결자해지 결단이 더 급해졌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