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베팅' 기관, 담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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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자'로 돌아선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들이 폭풍 매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도 사들이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삼성전자를 매집하고 있다.
기관이 상승장에 베팅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약세로 증시가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분석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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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사자'로 돌아선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들이 폭풍 매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도 사들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15일까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17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어갔다.
지난 달 27일부터 매도 우위를 보여온 기관은 이달 11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49억원, 21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이들의 매도 물량을 기관이 떠안았다.
기관은 코스피 200지수의 두 배 수익률을 내는 'KODEX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780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관투자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삼성전자를 매집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3일부터 전날까지 25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최장 순매도 기간인 2022년 3월25일부터 같은해 4월28일까지(25거래일)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관은 최근 3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 3919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기관은 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도 48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매매수를 통해 지분 5.34%를 확보하며 공개매수를 종료한 가운데 고려아연은 전날 83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하나금융지주(36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36억원) 등 금융·바이오주도 매수했다. 양호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으로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에 복귀했다.
기관은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318억원), 효성중공업(299억원), SK바이오팜(281억원), 이수페타시스(274억원), 현대모비스(253억원), 네이버(222억원), 삼성물산(17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상승장에 베팅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약세로 증시가 한동안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분석 나온다. 이웅찬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부진 상황에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라 업종 전략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 국내 증시는 내년의 그림도 좋지 않아 경기, 정치 리스크 완화 전까지는 다시 박스권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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