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뺏긴 본토 절반 탈환…젤렌스키 ‘승리 계획’ 차질

이현욱 기자 2024. 10. 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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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자국 서부 영토의 약 절반을 탈환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완충 지대를 확보하고 향후 휴전 협상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 공격에 나섰지만, 병력과 무기가 줄어든 기존 전선의 전투력이 약해져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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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교전이 한창인 도네츠크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자신의 총을 손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자국 서부 영토의 약 절반을 탈환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종전 청사진을 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승리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체첸공화국의 고위 사령관인 아프티 알라우디노프 소장은 약 5만 명의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도망가거나 고립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해 쿠르스크에 투입된 아흐마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그는 "적군이 점령한 영토의 절반가량이 이미 해방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본토 기습을 감행해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점령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밀리고 있는 것은 현지 계절상 비가 내리면서 땅이 진흙탕으로 변해 더 많은 궤도 차량을 운용하는 러시아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궤도 차량은 진흙 지역을 이동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일반 차량은 바퀴가 진흙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핀란드의 군사연구단체 블랙버드그룹의 오픈소스 분석가인 에밀 카스테헬미는 "쿠르스크는 대부분 자연적인 엄폐가 제한된 넓은 들판"이라며 "적절한 방어시설이 없다면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방에 승리 계획을 밝히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르스크 점령지 사수가 승리 계획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7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승리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가 완충 지대를 확보하고 향후 휴전 협상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 공격에 나섰지만, 병력과 무기가 줄어든 기존 전선의 전투력이 약해져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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