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운 최연소 사령탑···서울 삼성 김효범호, ‘언더독의 반란’ 일으킬 수 있을까

이두리 기자 2024. 10.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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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가운데)과 이정현, 이동엽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BL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위, 10위, 10위.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지난 세 시즌 성적이다. 삼성은 최근 일곱 시즌 동안 봄 농구에 진출하지 못했고 그 중 네 시즌을 리그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그 사이 사령탑은 세 번 바뀌었다. 올해 부임한 김효범 감독은 팀 재건의 사명을 안고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4~2025 KBL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라며 “지금만큼은 모든 팀이 같은 출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성적 반등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오랜 기간 하위권에 머물러온 만큼 승리에 대한 갈증이 큰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두 시즌을 모두 14승 40패로 마무리했다. 승률은 0.259에 그친다. 지난해 원정 22연패를 하며 프로농구 역대 최다 원정 연패 기록을 쓰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김 감독은 “2년간 14승, 14승으로 시즌을 끝냈으니 이번 시즌에는 그보다 많은 승수를 쌓아서 6강 진출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 | KBL 제공



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연속 국내 선수 득점왕을 차지한 이대성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백업 가드로 최성모를 영입하고 포워드 최현민을 데려와 수비 강화를 꾀했다. 베테랑 가드인 이정현과 골 밑을 책임지는 이원석,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센터인 코피 코번 등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상위권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스쿼드가 완성됐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부상 악재가 닥쳤다. ‘게임 체인저’인 이대성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장기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십자인대 파열은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까지 갈 수 있는 중상이다. 이정현과 최성모도 부상으로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가드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10개 구단 사령탑 중 최연소인 김효범 감독은 첫 시즌부터 어려운 숙제를 여럿 떠안았다. 이대성의 이탈이라는 변수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김 감독은 “구성원의 부상 이탈로 인해 악재가 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그걸 회피하지 않고 차선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쿼터 저스틴 구탕과 주장인 이동엽이 볼 핸들러 역할을 수행하며 시즌 초반을 버텨야 한다.

서울 삼성 이대성. 연합뉴스



김 감독은 “이대성과 이정현, 코피 코번의 세트 오펜스와 저스틴 구탕, 최성모, 마커스 데릭슨의 빠른 농구를 구상했는데 그에 대한 수정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으면서 구탕 선수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이 선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강한 삼성으로의 이미지 변신이 절실한 시기다. 김 감독은 “팀의 이미지를 바꿀 유일한 방법은 승리를 많이 하는 것”이라며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할 수 있게끔 잘 준비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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