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총선' 日 야당 분열…자민당 “유리한 싸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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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
15일 일본 총선이 공시되고 각 당별 공천 후보가 공개되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한 간부가 요미우리신문에 한 말이다.
입헌민주당은 정치자금 문제를 상징하는 이 곳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야당 후보단일화를 촉구했지만 1대 1 대결구도가 만들어진 건 6곳에 불과하다.
같은 처분을 받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의 효고9구에서도 야당 후보 3명이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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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
주요 야당은 비자금 파문 당사자인 자민당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각개약진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237명의 후보를 세웠다. (입헌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정권교체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은 2021년 총선에서 공산당, 국민민주당 등과 많은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고도 자민당이 주장한 ‘입헌공산당’ 등의 프레임에 갇혀 패배했다. 노다 대표는 자민당을 떠난 보수층을 껴안기 위해 공산당과의 연립정권은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공산당은 “공동투쟁의 조건이 훼손됐다”며 142곳에 자당 후보를 냈다. 2021년 선거의 48곳보다 3배 정도 많다. 일본유신회는 제1야당을 목표로 하고 있어 후보 조정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이미 밝혔고 국민민주당은 정책 협의가 진행되지 않자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다.
요미우리는 야당의 분열에 “자민당 내에서는 ‘야당표가 분산돼 유리하게 싸움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곳이 비자금 파문과 관련된 현재 자민당이 갖고 있는 44곳이다. 입헌민주당은 정치자금 문제를 상징하는 이 곳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야당 후보단일화를 촉구했지만 1대 1 대결구도가 만들어진 건 6곳에 불과하다. 도쿄11구의 경우 비자금 파문으로 당원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아 공천을 받지 못한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야당 3명이 입후보해 “정권 비판표가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같은 처분을 받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의 효고9구에서도 야당 후보 3명이 경쟁한다.
비자금 파문이 야당에 유리한 이슈인 건 분명하지만 분열은 선거패배로 이어지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으로 자민당 의원이 사직하면서 실시된 지난해 4월 지바5구 보궐선거에서 입헌민주당, 유신회, 공산당, 국민민주당이 후보를 낸 결과 자민당 후보가 승리했다”며 “당시 야 4당 후보의 득표수는 자민당 후보의 2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바5구에서는 이번에도 야당 후보 4명이 나선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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