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하던 카드" 세계 3대 디자인상 싹쓸이한 비결
박준영 KB국민카드 브랜드전략부 선임차장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KB국민 위시(WE:SH) 카드'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카드'"라고 소개했다. 이름처럼 누구나 원하지만(Wish·위시) 세상에 없던 카드, 고객이 한 번도 접하지 않은 극강의 카드를 디자인하는 게 그의 꿈이었다.
뚝심은 통했다. 위시카드는 올 3월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에 이어 8월 독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 어워드 2024'에서 브랜드 앤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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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역대급 혜택에 맞춰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카드에 옷을 입힌 건 박준영 선임차장으로 그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 '헤리티지'는 물론 펭수, 스티키몬스터랩 등 2030세대를 겨냥한 캐릭터카드 디자인을 총괄한 디자인 스펙트럼이 넓은 인물이다.
자타공인 디자인 베테랑이지만 위시카드는 그에게 길고 긴 '이해'의 시간이었다. 대개 직관적인 카드 디자인들과 달리 도형과 색에 집중한, 어쩌면 생소하기까지한 위시카드 콘셉트를 내외부 관계자들에게 이해시키고, 공감 역시 끌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가 집중한 건 뭐니뭐니해도 고객의 '니즈'다. 그는 "멋지고 좋은 카드 디자인은 매해 나오고 불가피하게 카드사들 간 비슷한 느낌도 생긴다"며 "그래서 위시카드는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특별한 카드를 디자인 하는 데 주목했다"고 전했다.
위시카드가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그의 고집과 KB국민카드 내부 디자인 철학이 주효했다. KB국민카드는 ▲누구도 따라하지 않는 태도를 가진다 ▲세련됨(아름다움)을 원칙으로 하되 불량(불편)해지지 않는다 ▲그 어떤 디자인도 고객을 피로하게 하지 않는다 ▲그룹 디자인 체계와 배치됨에 있어서 경계한다 ▲덜어낼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덜어낸다 ▲디자인은 제품보다 위가 아니다 ▲고객은 모든 것의 우위에 있다 등 7가지 디자인 가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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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사라지고, 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대지만 박 선임차장은 여전히 카드 플레이트의 힘을 믿는다. 그는 "페이 사용으로 실물카드 소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플레이트는 카드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디자인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손 끝에서 느껴지는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와 소지 등 '진짜 경험'이 이뤄진다는 점 역시 그가 카드 플레이트를 각별히 여기는 이유다.
그는 이번 세계 무대에서의 성과가 끝이 아닌 또 다른 변화, 기록을 이끄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KB국민카드가 '디자인도 잘 하는' 카드사로 기억되는 게 그의 꿈이다.
박 선임차장은 "국제 어워드는 디자이너에게 창의성과 혁신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산업전반의 디자인 품질을 향상시킨다"며 "이번 수상 이후 KB국민카드의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제나 변화는 어렵고 힘들지만 위시카드를 제작하고 인정 받은 순간 순간의 과정이 앞으로의 여정에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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