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 '쓰리 핏' 도전하는 김주형의 자신감 "나랑 잘 맞는 코스...강한 바람도 문제 없어"

이태권 기자 2024. 10. 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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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 이태권 기자 = 13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단일 대회 3연패 대기록에 도전하는 김주형(22·나이키)가 선전을 다짐했다.

단일 대회 3연패는 PGA투어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벤 호건, 타이거 우즈 등 18명만이 해낸 대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존 디어 클래식에서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김주형의 단일 대회 3연패 도전과 관련해 역대 '쓰리 핏(3번 연속 정상에 오르는 것)'을 달성한 선수를 소개하는 등 13년만에 대기록이 작성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김주형이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지를 다졌다. 김주형은 "단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멋지다"고 대기록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하며 "가장 최근에 경기를 치른 프레지던츠컵에서 감이 좋았다. 날씨도 좋을 것으로 예보돼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회 둘째날 강한 바람이 예보됐지만 김주형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김주형은 강한 바람에 대한 대처가 중요한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디오픈에서 각각 공동 6위와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강풍이 부는 코스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형은 "강풍이 분다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바람에는 잘 대처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대회 코스에 관해서도 "12번 홀까지 경기를 잘 치르면 13번 홀부터 4개 홀 연속으로 공격적인 공략이 가능하다. 아무리 지루한 경기를 펼쳐도 6언더파는 칠 수 있다는 말이다. 정확한 샷에 대한 보상도 있어 똑바로 공을 치는 나에게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 해 이 코스에서 버디를 20개 잡고 그 전에는 24개 잡았다"고 코스와 궁합이 잘 맞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대회 3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날 우승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대회 3연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을 돌아보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주형은 올 시즌 주춤한 성적으로 페덱스컵 90위 밖으로 밀려나 페덱스컵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9주 연속 출전을 강행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페덱스컵 96위까지 떨어지면서 9주 연속 출전을 해야했다. 이처럼 성적이 안나면 플레이오프까지 긴장을 바짝 하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는 3~4달을 쉬어도 괜찮을만큼 보상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하면서 "올해 골프 외적인 것들에 휘말리면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내 커리어에서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주형은 "힘든 상황을 감내해야했지만 최대한 잘 대처한 것 같다. 9주 연속 출전을 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졌고 성적도 나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탈락하면서 페덱스컵 50위에 들지 못하고 페덱스컵 51위로 마무리 한 것이 아쉽지만 내 최선이었다. 그래도 이후 4주간 잘 쉬면서 좋은 경기력으로 프레지던츠컵에도 나설 수 있었다"고 위안삼았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페레로 로쉐 초콜릿 한 조각으로 우승을 자축하고 말아서 화제가 된 김주형은 "우승하기 전에 남겨둔 한 조각이었는데 초콜릿이 정말 달았다"고 돌아보며 "올해는 초콜릿이 없으니 다른 것을 찾아봐야겠다"며 다시 한번 대회 3연패에 대해 의욕을 보였다.

올해 남은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주 한국에서 경기를 펼친다. PGA투어 진출 후 거의 2년 반에서 3년간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았는데 고향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고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김주형은 다음주 한국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후 다음달 21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로 열리는 링크 홍콩 오픈에 출전한 뒤 12월에는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LPGA투어 선수와 혼성 팀대결로 출전하는 그랜트 쓰론톤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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