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때마다 '폭파 쇼'...눈속임·위기 조성 노림수 [앵커리포트]
북한이 과거에도 대남·대미 선전 차원에서 도로나 주요 시설을 폭파하곤 했습니다.
평화 조성을 위한 눈속임부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의도까지 노림수는 다양했는데요,
이를 두고 '폭파 쇼'라는 말도 나옵니다.
하나씩 볼까요?
2008년 6월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입니다.
2007년 이뤄진 북핵 6자 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은 핵 제조시설 불능화를 이행하기 위해 냉각탑을 부쉈고, 그 대가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시켰습니다.
하지만 이후 용도 폐기된 냉각탑을 폭파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5년 후 북한은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원자로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죠.
평화 분위기를 조성해 당근을 얻어내려는 기만 전술이었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당근 효과를 학습한 걸까요.
김정은 위원장도 집권 뒤 비핵화 선전용 폭파를 감행합니다.
2018년 5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치를 이행한다며, 언론이 보는 앞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5시간에 걸쳐 폭파시켰습니다.
또, 같은 해 11월엔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최전방 감시초소(GP)를 폭파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022년에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된 데 이어, 지난해엔 감시초소에 중화기를 배치하는 등,
그동안의 폭파가 눈속임을 위한 기만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남북 긴장이 고조된 2020년 이후엔 폭파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낸 건데요.
2020년 6월 일어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대북 전단에 비난을 퍼붓던 북한은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를 철폐하겠다고 밝힌 뒤 11일 만에 무단으로 폭파를 진행했습니다.
남북 단절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였는데요.
이번에 전격 단행된 경의선·동해선 폭파도 남북 간의 단절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죠.
또 다른 도발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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