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보다 저를 더 믿으려 합니다”...여전히 성장 중인 신민아

안진용 기자 2024. 10. 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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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방한 tvN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속 배우 신민아의 모습은 이전 그가 보여주던 이미지와는 결이 달랐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신민아는 계산적인 삶을 사는 이 인물에 대해 "오히려 대본을 보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면서 "처음에는 '너무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손해영이 생각하는 손해의 기준은 한편으로는 성숙하더라. 남들한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불만을 속시원하게 표현하는 손해영을 연기하며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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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민아

최근 종방한 tvN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속 배우 신민아의 모습은 이전 그가 보여주던 이미지와는 결이 달랐다. ‘로코퀸’(로맨틱코미디의 여왕)이라 불리며 대중의 판타지를 자극하던 그가 이 작품에서 소화한 주인공 손해영은 제목 그대로 “손해 보기 싫어서” 주판알을 튕기는 인물이다. 육두문자에 ‘19금’ 대사도 서슴지 않고 뱉어내는 이 인물은 보다 현실적이고 과격했지만 신민아와도 썩 잘 어울렸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신민아는 계산적인 삶을 사는 이 인물에 대해 “오히려 대본을 보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면서 “처음에는 ‘너무 이기적이고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손해영이 생각하는 손해의 기준은 한편으로는 성숙하더라. 남들한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불만을 속시원하게 표현하는 손해영을 연기하며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손해영의 주장은 ‘불편한 진실’에 가깝다. 학창 시절에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보다 운동장을 넓게 쓰는 게 못마땅해 선생님에게 항의했고, 남의 결혼에 번번이 축의금을 내기만 하는 게 싫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덜컥 위장 결혼하는 손해영의 과감한 결정은 차마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게다가 손해영은 뻔뻔한 인간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응징한다.

“욕설 연기도 하다 보니까 느는 것 같다”고 운을 뗀 신민아는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지만, 욕하는 것이 너무 속 시원하고 재미있었다”면서 “제가 욕하는 연기를 처음 한 건 아니지만, 해영이는 화가 나서 욕한다기보다 욕이 입에 붙어 있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제가 실제로도 욕을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긴 건 손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신민아2

정작 현실 속 신민아는 딱히 손익을 따지지 않는다. 베푸는 삶을 더 즐기는 편이다. 이미 그의 누적 기부액은 30억 원이 넘는다. “평소 ‘손해’라는 단어를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는 신민아는 “기부는 ‘다같이 행복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행동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은 나 역시도 마음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눌 때 행복하다”면서 “제 삶은 그리 손해 보고 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10대 때 데뷔한 신민아는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그의 장기를 살리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작품 섭외가 많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이 여전하다는 신민아는 연기의 진폭을 넓힐 수 있는 작품에 더 매력을 느낀다. 차기작으로는 스릴러 드라마를 검토 중이다.

“더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어요. 데뷔 초기에는 어떤 배우가 될지, 어떤 사람이 될지 앞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조급하고 욕심이 많았죠. 마흔이 된 지금, 연기에 대한 열정이 식지는 않았지만 20대 때처럼 너무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가 된 것 같아요. 노하우라 하기엔 거창하지만 조급함은 뒤로하고 여유롭게 가는 마음은 좀 생겼어요. 즐거움과 여유를 누리면서, 20대 때에 비해서 저를 더 믿으려 하고 있어요.”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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