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외인 대체하려니 86년생…KCC 전창진 감독의 한숨

김은진 기자 2024. 10. 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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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송교창 부재
외인 1명도 없이 개막
또…이름만 ‘슈퍼팀’
KCC 전창진 감독이 15일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하며 이승현(왼쪽), 최준용과 함께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CC가 올해도 ‘슈퍼팀’ 이름만 갖고 출발한다. 당장 외국인 선수 한 명과 최준용, 송교창 없이 개막하게 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15일 서울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2024~2025 KBL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부상 선수가 많아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우선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를 교체했다. 무릎 부상에서 재활을 준비한 데이비스는 체중이 크게 늘어 우려를 샀으나 지난 주말 끝난 컵대회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포기했다. 전창진 감독은 “스스로 부상이 너무 심하다면서 노력해도 안 돼 미안하다고 했다. 미국에 돌아가 6~8주 정도 열심히 재활한 후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며 교체 사실을 밝혔다.

KCC는 급히 리온 윌리엄스를 대체 영입했다. KBL 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빅맨이지만 1986년생으로 불혹에 가깝다. 19일 개막전에는 출전하기 어렵다. 전창진 감독은 “금요일(18일)에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 뒤에 비자 발급 받아야 하고 검사할 것도 많아서 빠르면 창원(21일 LG전)에서나 출전할 수 있지 않나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의 핵심인 최준용은 아예 1라운드 출전이 어렵다. 족저근막염으로 최근 4주 진단을 받았다. 최준용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서울 SK에서 KCC로 이적했다. 최준용이 가세하면서 KCC는 구성상 ‘슈퍼팀’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정작 컵대회를 치르다 내전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개막 후 약 한 달을 뛰지 못했다. 이번에도 컵대회가 끝난 뒤 통증이 생겨 검진한 결과 발바닥 근육이 미세 손상됐다는 진단에 개막 후 한 달 간은 공백을 맞게 됐다.

지난 8월에 손가락 수술을 받은 송교창도 아직 재활을 마치지 못했다. 11월에나 복귀할 것으로 준비하고 있어 개막은 함께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CC는 라건아, 허웅, 이승현, 송교창을 보유한 채 지난 시즌 최준용까지 영입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슈퍼팀’으로 불렸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내내 이어진 줄부상에 휘청댔고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KCC는 라건아와는 작별했지만 2017~2018 외국인 MVP 출신의 디욘테 버튼을 영입했다. 올해야말로 ‘슈퍼팀’으로 강력하게 출발하리라 기대받았으나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부상에 시름하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마이크를 잡은 뒤에는 “올해도 작년처럼 출발은 많이 안 좋을 것 같다. 부상 선수가 많다.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마지막에 팬들과 같이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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