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뻔한 NO 펀한 OK!" 유쾌하게 막 올린 프로농구…우승 후보는 DB 몰표

[이태원=STN뉴스] 이형주 기자 = 프로농구의 시즌이 유쾌하게 막을 올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5일 KBL은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 개막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으로 시작했다. 조인식에는 KBL 이수광 총재와 신해용 사무총장, KCC 정재훈 대표이사와 최형길 단장 등이 참석했다. KBL은 2024-25시즌 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를 KCC로 정하고, 새 시즌 프로농구 공식 대회명을 '2024-2025 KCC 프로농구'로 확정했다.

KBL 조인식을 가지고 KCC를 2024-2025시즌 타이틀 스폰서로 확정했다. 사진┃KBL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이 열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 이태원=사진┃이형주 기자

이어 미디어데이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 전창진 부산 KCC 감독, 송영진 수원 KT 감독,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10인 10색의 출사표를 던졌다.

그 중에서도 전희철 감독의 출사표가 좌중을 휘어잡았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가 기존의 스피드 농구를 계속 펴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뻔한 농구로 평가받는 것도 같다. 올 시즌에는 뻔한 농구가 아닌 펀(Fun, 즐거운)한 농구를 보여드리겠다. 펀한 농구는 F다(웃음). 팬 분들에게 감동을 안겨드리겠다"라며 유쾌한 출사표를 던져 좌중을 웃게 했다.

이후 자리한 10개 구단 주요 선수들에게 키플레이어를 뽑아달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고양의 이재도는 선수가 아닌 김승기 감독을 뽑으며 "요즘 있기 있는 흑백요리사에 비유해 말하고 싶다. 감독님이 재료가 많이 바뀌다보니 고민하시는 것 같다. 컵대회 때는 (우승하지 못해) 완성되지 못한 요리였다. 컵대회 부진은 99% 감독님 책임이다(웃음). 하지만 경력이 화려한 감독님이라 (정규시즌에서 보일) 요리가 완성된 상태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도 했다.

취재진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서는 DB 이관희의 답변이 걸출했다. KBL의 스타인 DB 이관희에게 질문이 들어왔다. LG에서 뛰던 이관희는 직전 시즌 중 두경민과의 1대1 트레이드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 삼성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의 세 번째 팀이다.

이관희는 지난 2021년 삼성을 떠나 LG로 향하던 당시 은사였던 당시 이상민 삼성 감독(현 KCC 코치)와의 이별에 대해 "감독님은 전 여자친구 같은 관계다. 이상민 감독님이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났듯 저도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런 그에게 "이상민 감독과의 관계를 전 여자친구 관계로 묘사했는데, (LG의) 조상현 감독님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관희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제가 이상민 감독님은 전 여자친구로 표현했는데 조상현 감독님은 소개팅에도 실패한 관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11월 초에 경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그 전에 컵대회에서 만나 뵙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원주로 초대를 해서 원주의 뜨거운 맛을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조상현 감독도 지지 않고 "(이)관희 농구 실력은 좋지만 관희의 외모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웃음)"라고 응수하는 말을 덧붙였다.

또 정관장의 최성원은 미디어데이로 5행시를 해달라는 팬의 요청에 미남구단은 디(D)B프로미인가? 어? 아니네. 데(대)구 가스공사인가? 이쪽도 아니네. 미남구단은 정관장인 걸로라며 훌륭한 재치의 5행시를 보여줬다.

이 밖에 10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직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올 시즌 컵대회 우승 팀인 DB를 뽑았다. 3개 구단이 KT를, 2개 구단은 KCC를 우승 후보로 선택했다. 올 시즌 몸싸움에 대해 관대해지는 '하드 콜'로의 판정 기준 변화에는 10개 구단 모두가 입을 모아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데이 후 팬들과 Q&A, 하이파이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호흡하는 팬페스트 행사로 팬들과 함께하기도 한 10개 구단이었다. 유쾌한 마무리였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친 프로농구는 시작만을 남겨두고 있다. 2024-2025 KCC 프로농구는 19일 오후 2시 KCC와 KT의 공식 개막전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를 예정이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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