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인데… 전창진 감독이 "마지막에 웃겠다"고 한 이유[초점]

이정철 기자 2024. 10.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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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마음 편하게 웃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가 가장 많은 4표를 획득한 가운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CC도 1표를 받았다.

KCC로서는 시즌 초반 팀의 핵심 선수들이 모두 이탈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입장이다.

위기를 맞이한 KCC가 시즌 초반을 버텨 다시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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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마음 편하게 웃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임에도 시즌 초반 부진을 예고했다. 부상자 속출과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 교체 소식 때문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5일 오후 3시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2025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전창진 감독. ⓒ연합뉴스

KBL 최초 팬들과 함께하는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는 각 구단 감독을 비롯해 원주 DB 강상재과 이관희, 서울 삼성 이정현과 이동엽, 고양 소노 이재도과 이정현, 서울 SK 김선형과 안영준, 창원 LG 두경민과 전성현, 안양 정관장 박지훈과 최성원, KCC 이승현과 최준용, 수원 KT 문성곤과 허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성우와 김낙현 등 KBL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각 팀의 감독들은 출사표를 던졌고 선수들은 우승후보를 예상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가 가장 많은 4표를 획득한 가운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CC도 1표를 받았다.

하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전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도 지난해처럼 출발은 많이 안 좋을 것 같다. 외국인, 국내 선수의 부상이 많다. 지난해와 똑같이 마지막에 다같이 웃을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의 푸념은 엄살이 아니었다. 무릎 부상에 따른 재활로 체중이 크게 증가했던 외국인 선수 데이비스를 교체하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데이비스를 리온 윌리엄스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팀의 핵심 포워드 최준용도 발부상(족저근막염) 때문에 4주 정도 결장할 전망이다. 또다른 핵심 포워드 송교창은 11월말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로서는 시즌 초반 팀의 핵심 선수들이 모두 이탈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입장이다.

디온테 버튼. ⓒ스포츠코리아

물론 KCC엔 강력한 1옵션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이 있다. 버튼은 2017~18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경기당 평균 23.8점 7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외국인선수 MVP를 수상했다. 돌파와 3점슛, 수비까지 훌륭한 자원이다.

하지만 버튼은 포워드 자원이다. 신장도 193cm에 불과하다. KCC로서는 버튼 외에 상대 외국인 선수 빅맨을 막아줄 자원이 필요하다. 2017~18시즌 당시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장,단신으로 구분됐었고 버튼은 2,3쿼터에 장신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과 함께 뛸 수 있었다. 4쿼터엔 2m5cm에 달하는 '수비 달인' 김주성과 호흡을 맞추며 골밑 수비 약점을 커버했다.

그러나 2024~25시즌엔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외국인 선수 한 명만 코트에서 뛸 수 있다. 2명 보유, 1명 출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2m8cm 신장을 자랑하는 데이비스가 남아 있었다면 출전 시간을 상황에 따라 배분하며 골밑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으나 데이비스가 이탈했다.

물론 상대 외국인 빅맨을 어느정도 수비해 줄 이승현이 존재하고 윌리엄스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외국인 선수다. 하지만 이승현은 지난해 공,수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신장도 197cm에 불과하다. 윌리엄스도 198cm이다. 데이비스와는 10cm 차이다.

타일러 데이비스. ⓒ스포츠코리아

결국 KCC는 시즌 초반 골밑 수비에서 큰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리바운드와 림 프로텍트에 도움을 줄 최준용과 송교창도 이탈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먹구름이 가득 낀 KCC다.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 5위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쥔 KCC. 그런데 2024~25시즌 초반 높이를 갖춘 빅맨 자원 없이 경기를 치를 판이다. 위기를 맞이한 KCC가 시즌 초반을 버텨 다시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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