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설탕 이어 버터값 급등 “크리스마스 케이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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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약 두 달 앞두고 계란과 설탕에 이어 버터 가격까지 급상승하면서 유럽 제빵업계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특수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 부아뱅 프랑스 제빵·제과연합(FEB) 이사는 "식품 업계의 대기업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생산에 필요한 버터를 마련했지만 소규모 제빵업체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제빵업계에서 버터 가격 급상승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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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가격 83% 껑충, 1t 1187만원
유럽 업계 “특수 사라질 것” 우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유럽연합(EU) 내 버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3%나 올랐다. 버터 1t당 8706달러(약 1187만 원)로 유럽에서 역대 가장 비싼 버터 가격이었다. 대부분의 유럽 나라에선 11월부터 다양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고, 이때부터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폴 부아뱅 프랑스 제빵·제과연합(FEB) 이사는 “식품 업계의 대기업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생산에 필요한 버터를 마련했지만 소규모 제빵업체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제빵업계에서 버터 가격 급상승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터 가격 상승세는 유럽 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여름 기록했던 최고가보다는 살짝 떨어졌지만 호주와 뉴질랜드의 버터 가격 역시 전년 동기보다 높다. 이번 달 미국 농무부 역시 버터 1파운드(0.45kg)당 예상가를 지난해보다 15% 높인 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버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반면, 우유 생산이 줄어든 것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와 사료 가격이 비싸진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뭄, 홍수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낙농업계가 큰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낙농업계에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몇년간 젖소 수를 꾸준히 줄여 왔다.
유가공업체들이 버터보다 수익성이 좋은 치즈 등 다른 가공식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버터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EU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기준 EU에서 생산된 치즈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늘었지만 버터는 1.6% 감소했다.
뉴질랜드 ANZ은행의 수전 킬스비 분석가는 “높은 버터 가격을 안정화시키려면 농가들이 우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며 “유의미한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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