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스타' 한재민·박재홍 첫 협연… '위대한 예술가를 기리며'

조수원 기자 2024. 10. 1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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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리오 공연은 관객분들을 위한, 위로의 의미가 많이 담겨있는 세 곡으로 구성했어요."

첼리스트 한재민(18)과 피아니스트 박재홍(25)이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형인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흔쾌히 한재민의 협연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최연소' '신동'으로 불리는 한재민은 만 5세에 첼로를 시작해 만 8세에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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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민 트리오 공연', 30일 롯데콘서트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첼리스트 한재민(오른쪽)과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롯데콘서트홀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 한재민 트리오 리사이틀' 공연을 앞두고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0.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이번 트리오 공연은 관객분들을 위한, 위로의 의미가 많이 담겨있는 세 곡으로 구성했어요."

첼리스트 한재민(18)과 피아니스트 박재홍(25)이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올해로 약 7년간 이어지며 오는 30일 드디어 첫 협연을 펼친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인 하우스 아티스트 한재민 트리오 연주회'가 열린다.

15일 공연을 앞두고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 3주기 추모음악회 때도 호흡을 맞춘 적 있지만 일반 관객을 위한 무대는 이번 트리오 리사이틀은 처음"이라고 했다.

형인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흔쾌히 한재민의 협연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트리오 공연과 실내악 공연을 좋아하는데 별 말 안 해도 되고 음악으로 대화하는 느낌이 너무 좋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 선곡과 관련 "10월의 날씨와 날짜를 생각해서 딱 어울리는 무엇인가를 가 찾으려 했고 공연이 1년도 두 달만 남은 시점이라는 걸 고려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 엘리지 제1번을 비롯해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 제4번 '둠키',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 '위대한 예술가를 기리며'를 연주한다.

한재민은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엘리지는 누군가를 추모하는 형식의 곡"이라며 "많은 위로의 방법 있겠지만 그만큼의 위로를 보낼 수 있는 곡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가 곡을 썼을 때는 저와 비슷한 나이"라며 "사람들이 엘리지와 둠키를 생각해 보면서 음악을 듣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재홍은 "제가 사실 프로그램을 늘 짜는 걸 좋아하는데 욕심이 많아서 항상 무겁고 듣기 어려운 걸로 짠다"면서 "주변에 누가 말려줘야 하는데 재민이가 역할을 잘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불친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재민이가 막아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첼로연주가 한재민이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기자간담회에 앞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시연을 하고 있다. 2024.01.19. pak7130@newsis.com

'최연소' '신동'으로 불리는 한재민은 만 5세에 첼로를 시작해 만 8세에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다.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최연소 예술 영재로 발탁되어 대학생이 됐다. 15세에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22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는 박재홍은 2021년 세계적 권위의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만나면 클래식 음반 이야기만 한다"는 젊은 스타 예술가들에 '클래식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 라고 묻자, 두 사람은 진지해졌다.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박재홍.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재민은 "지금 클래식은 수백 년 우리 곁에 남아 있었고 본질이 유지돼 사랑 받아 왔다"며 "몇백 년 지난 작품들에 예술적 가치가 같다는 점에서 클래식 음악이라는 장르에 존경심을 갖는다. 항상 낮은 자세로 음악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재홍은 "언어가 아닌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피아노라서 좋아한다"면서도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느낌"이라고 했다. "건반 치고 소리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 등 악기도 어렵고 섬세한 악기라서 죽을 때까지 마스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라며 "클래식은 제 인생의 길라잡이이자 동반자"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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