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네일, KS 첫판 선발은 ‘내 일’

김은진 기자 2024. 10. 1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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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이 지난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턱관절 골절 46일만에 실전 투입
14일 두번째 연습전 3이닝 무실점
최고 150㎞…변화구도 ‘이상 무’
투구수 31개 제한 속 페이스 조절중


투구수 80개 목표로 KS 준비
두번의 실전 뒤에도 불펜피칭
이범호 감독 “1차전도 가능할 듯”
KIA 18일 청백전 뒤 KS 모드


제임스 네일(31·KIA)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출격 가능성을 점점 더 높여가고 있다.

네일은 지난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31개를 던졌고 최고구속은 투심패스트볼로 시속 150㎞를 기록했다. 투심, 컷패스트볼, 스위퍼, 체인지업까지 구종을 고루 점검했다.

앞서 9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역시 31개를 던져 1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부상 이후 두 번의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거친 뒤 처음으로 실전 투구에 나선 이날 경기에서도 네일은 최고 구속 151㎞를 기록했다.

네일은 8월24일 NC전에서 타구에 턱을 직접 맞아 턱 관절 골절로 수술받았다. 정규시즌은 그대로 마감했고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복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반드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네일은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부상 46일 만에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에 나선 뒤 2경기 연속 정상적인 투구와 함께 좋은 페이스를 확인했다.

네일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KIA는 4명의 선발로 한국시리즈를 치를 계획이다. 올시즌 선발 원투펀치였던 네일과 양현종에 에릭 라우어가 3선발로 나서고 윤영철·황동하·김도현 중 한 명을 4선발로 쓰겠다는 방안이다.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 첫 두 경기 선발로는 자연스럽게 네일과 양현종으로 좁혀진다. 그 중 1차전 선발을 누구에게 맡길지는 미지수다.

네일이 부상 없이 정상적이었다면 자연스럽게 1차전 선발로 예상할 수 있다. 대부분 팀들이 1차전에는 외국인 선발을 내놓는다. KIA도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 헥터 노에시를, 2차전에서 양현종을 선발로 경기해 우승했다.

현재 네일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몸 상태와 구위 등이 관건이지만 이는 2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순조롭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했다. 네일에게 부족한 것은 투구 수뿐이다.

네일은 지금 투구 수를 선발 등판에 맞출 수 있도록 늘려가는 중이다. 9일 상무전에서 31개를 던진 네일은 두번째 실전이었던 14일 롯데전에서도 똑같이 31개를 던졌다. 더 던질 수 있었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투수들의 실전 이닝을 배분한 상황이라 투구 수보다 이닝에 맞췄다. 네일이 워낙 좋은 투구를 하다보니 31개로 정해놓은 3이닝을 채웠다.

네일은 선발 등판을 위해 투구 수를 80개까지 맞추는 프로그램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실전에서 기록한 투구 수는 31개지만 경기 뒤 추가 불펜피칭으로 더 많은 투구 수를 쌓고 있다. 어차피 투구 수는 하루이틀 사이에 늘릴 수가 없고, 3차전으로 늦춘다고 해서 큰 이점을 얻는 게 아니라면 투구 수만 부족한 네일이 1차전에 나서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칠 때도 “네일은 1차전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네일이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하던 단계였다. 지난 14일 롯데와 연습경기를 지켜본 뒤에도 이범호 감독은 네일의 현재 상태상 1차전 등판도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종결정은 남겨두고 있지만 대형 부상을 당했던 네일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 건강하게 선발로 복귀하는 장면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IA는 18일 청백전으로 마지막 연습경기를 갖는다. 한국시리즈 시작 사흘 전이라, 네일은 이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고 불펜피칭으로 투구 수를 더 끌어올린 뒤 한국시리즈로 돌입할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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