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칩 수출’ 중국 이외 국가도 상한 검토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엔비디아와 AMD 등 자국 기업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대해 국가별 상한선을 정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기존에는 중국을 대상으로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했는데, 미국 정부가 중동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하면서 이를 외교적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이 같은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 국가들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에서 중국이 중동 지역을 통해 미국의 AI 반도체에 우회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자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무기로 국가별 수출 물량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0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으로 제품이 흘러들어 갈 것을 우려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40여 국에 수출 시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했는데 이제는 아예 수출량을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가 미국의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최신 첨단칩을 더 많이 확보하려면 중국과의 관계를 줄이라는 요구가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 과학기술대학 총장은 미국 반도체에 대한 접근을 위협하는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에드워드 번 총장은 “미국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며 모든 미국 무역 규정을 준수해 이런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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