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식물 씨 말리는 가시박, 도 전역 점령 제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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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 유해 외래 식물인 가시박이 하천변을 중심으로 강원도내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인근 야산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
이날 해당 지역 일대를 돌아본 결과, 하천변은 물론 자전거 도로길 인근 급경사지와 야산까지 가시박으로 뒤덮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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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왕성·위험 부담 대책 시급
도 “국비 지원 확대 지속적 건의”
생태계 교란 유해 외래 식물인 가시박이 하천변을 중심으로 강원도내 전역을 뒤덮은 가운데, 인근 야산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
15일 오전 찾은 춘천 서면의 하천변. 강 주변으로 빽빽하게 자리잡은 가시박과 이로 인해 고사한 나무들을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해당 지역 일대를 돌아본 결과, 하천변은 물론 자전거 도로길 인근 급경사지와 야산까지 가시박으로 뒤덮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지역 주민 임 모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문제인 것 같다 정도였는데, 올해 가시박이 나무를 타고 야산까지 퍼진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며 “이대로면 온 야산에까지 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렵다”고 말했다. 화천군 주민 유모(71)씨도 “3~4년 전부터 막 번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말도 못하게 많이 퍼졌다”며 “우리집 나무도 3그루나 죽었는데, 농작물에도 피해가 가니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가시박은 1990년대 농작물 접목용으로 국내에 도입된 이후 강한 번식력으로 인해 하천변을 중심으로 확산돼왔다. 토종 식물을 휘감아 고사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부는 2009년 가시박을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로 지정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도 전역에 퍼진 외래식물(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의 면적은 올해 9월 기준 총 1178만㎡이다. 2009년부터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민통선 일대에 국·도비를 투입해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사업을 시작해오다 2021년부터 도 전역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번식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제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거 작업이 위험한 것도 문제다. 춘천시의 경우 시비를 추가로 세워 제거작업에 투입하는 예산을 2022년 2억 600만원에서 2024년 4억 7200만원까지 늘렸지만, 가시박이 하천변뿐 아니라 급경사지와 야산 등 손이 닿기 어려운 지역까지 퍼져있다보니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급경사지나 야산 같은 곳에 자란 것들은 제거 자체가 어렵고, 사유지의 경우 함부로 제거하기도 어려운 점도 있다”며 “사유지에서 야산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어서 논이나 밭 등 사유지 같은 경우 주민분들이 관리해주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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