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왝더독(Wag the Dog)

천남수 2024. 10.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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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더독은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서양 속담이다.

이는 개의 꼬리가 균형추나 민첩한 움직임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개의 감정상태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결국 주잭전도, 본말전도를 뜻하는 왝더독이 개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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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더독은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서양 속담이다. 꼬리를 세게 흔들면, 몸통까지 흔들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주인과 손님이 바뀌었다는 주객전도(主客顚倒)도 같은 뜻이다. 비슷한 의미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라는 속담도 있다. 모두 사소한 것이 근본적인 것을 눌러버렸다는 의미다.

우리는 일상에서 왝더독 현상을 쉽게 접한다. 영화관에서 팝콘이나 음료를 사는 비용이 푯값보다 더 많이 들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도 배달비 부담이 큰 경우다. 동시에 왝더독 현상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1+1, 2+1 제품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은 한두 개 더 준다는 것에 현혹돼 재고 물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는 없다고 한다. 독일 막스플랑크 지능시스템연구소는 개의 꼬리는 몸의 균형을 잡기보다 의사소통 도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다른 동물의 경우는 꼬리가 방향 전환과 균형추 역할을 하는데 반해 개의 꼬리는 그런 역할보다는 감정표현이나 의사소통 등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주인을 만난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반가움의 표현이지만, 꼬리를 감추면 두렵다는 뜻이 된다. 이는 개의 꼬리가 균형추나 민첩한 움직임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개의 감정상태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주잭전도, 본말전도를 뜻하는 왝더독이 개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라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른바 ‘한남동(김건희 여사) 라인’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실에는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 비선 조직 같은 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만약 공적 라인이 아닌 비선 라인이 작동한다면, 그야말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 아닌가. 개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말이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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