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한국음악 발전 이끄는 미림 출신 여성 음악가들”

이지혜 기자 2024. 10. 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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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악단 K.W.W.O 38회 정기연주회, 롯데콘서트홀서 성대히 열려
지휘자 장세근·유현정, 테너 구태환, 소프라노 김민지, 트럼펫 김지수
KWWO 제 38회 정기연주회.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김채연·정새빈 인턴기자] “오! 맑은 미림 너 참 아름답다!”

15일 제38회 K.W.W.O(코리아 우먼 윈드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중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를 부르던 테너 구태환이 돌연 가사를 한국어로 개사해 이렇게 불렀다. 전혀 예측치 못했던 이 가사에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안이 순간 화기애애해졌다. 가을이었다.

K.W.W.O는 미림학원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지난 1982년 창단한 국내 유일의 여성 관악 오케스트라단이다. 단원 모두 미림여자고등학교 출신이다.

지난 1984년 11월 10일 미림여고 대강당에서 첫 정기연주회 막을 올린 뒤 매년 가을마다 정기연주회를 이어왔다.

김기병 회장은 “본교 졸업 여성 전문 음악인으로 구성된 K.W.W.O는 크나큰 사명감을 가지고 매년 정기연주회 개최하고 있다”며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는 격려의 말에 자부심을 느끼고 아름답고 성숙한 연주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는 장세근 지휘자와 함께 웅장한 <그랜드 마치>를 시작으로 행진하듯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어 테너 구태환과 소프라노 김민지가 친숙한 <오 솔레 미오>와 <그리운 금강산>, <향수>를 열창했다. 졸업생 김지수는 트럼펫으로 <밤 하늘의 트럼펫>을 잇따라 들려주며 객석을 가을 정취로 물들였다.

인터미션 직후에는 단원들의 입장을 기다리던 관객에게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혜경, 김진희, 신미현, 정혜민, 양은경, 김나래 6인이 함께 하는 팀 ‘브라스 라떼’가 트럼펫, 호른, 트럼본, 튜바, 색소폰 을 저마다 들고 <저스트 어 클로저 워크>를 연주하며 걸어 들어온 것.

연주자가 무대에 나와 장내가 조용해지길 기다린 후 시작되던 패턴을 깨자 관객도 어깨를 들썩이며 흥이 달아올랐다.

K.W.W.O도 2번째로 무대에 오른 모교 출신 지휘자 유현정과 함께 <배트맨> 영화음악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흥얼거리며 따라 부를 수 있는 <해피>와 <헤이주드>까지 들으며 객석은 어느새 함박미소로 가득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다시 장세근 지휘자가 무대에 올라 <재스퍼:꿈의 항해사>를 들려줬다.

이어진 열렬한 앵콜 요청에 <라데츠키 마치>와 <미드나잇 세레나데>도 들려줬다. 이날 함께한 미림학원 동문, 롯데관광개발 VIP 고객, 협력사 관계자는 K.W.W.O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KWWO 38회 정기연주회

▶연주회 직후 관객 소감을 들었다.

-박유경(31): 보통 오케스트라 공연이라고 하면 현악기 중심이 많은데 관악기로 진행돼서 색달랐다. 또 <밤 하늘의 트럼펫> 연주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단원이나 트럼펫 솔로 연주자 모두 미림여고 졸업생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곡에서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게 보여 좋았다.

-박은희(28): 1부 <오 솔레미오>가 가장 좋았다. 테너 목소리가 호소력이 깊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잘 알려진 곡이라 집중이 잘 됐다.

-김경덕(67): 관악기 중심 공연이라 그런지 소리가 웅장했고, 2층 좌석에서 눈 감고 들었더니 더욱 좋았다. 롯데콘서트홀은 오늘 처음 왔는데 공명도 잘 되는 편이고 오케스트라 소리가 잘 들려 좋았다.

-김향미(69): 통상 오케스트라에서는 특히 관악 담당 여성의 비율이 낮은데, 이번 공연에서 여성 관악기 연주자로만 이뤄진 오케스트라가 가능하다는 부분을 경험하다보니 무척 인상적이었다. 세어보니 인원이 90명이 넘던데, 여성이 대규모로 관악을 연주하는 것이 놀랍다. 대중적인 곡들로 구성돼 좋았고, 1부 마지막 트럼펫 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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