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와서, 또 대리 복무”…병력 관리 총체적 부실

이청초 2024. 10. 15. 23: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에서 20대 남성이 다른 사람 대신 군대에 간 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 어제(14일) 전해드렸는데요.

대신 군대를 간 이 남성은 이미 군에 입대한 적이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군 당국에선 공범이 자수할 때까지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의 신병교육대입니다.

올해 7월, 20대 남성 조 모 씨가 이 곳에 입소해 5주 동안 기초군사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어 홍천의 군부대로 옮겨 한 달 째 운전병 교육을 받고 있던 지난달 초.

부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조 씨가 다른 사람 대신 입대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원래 입영 대상자는 20대 남성 최 모 씨, 군대에 가기 싫었던 최 씨는, 온라인에서 만난 조 씨와 대리 복무 계획을 세웠습니다.

조 씨는 군대에서 생계를 해결할 생각에, 월급을 반씩 나눠 갖기로 하고 최 씨의 제안에 응했습니다.

조 씨는 최 씨의 신분증을 가지고 입대해 두 달 정도 군 생활을 했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발각될까 겁이 난 최 씨가 지난달 자수하면서, 이들의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조 씨는 이미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었지만, 해당 부대는 사람이 바뀐 걸 전혀 몰랐습니다.

병무청의 신원 확인 절차도 허술했습니다.

신분증만으로 '입영판정검사'도, '신원검사'도 모두 무사 통과였습니다.

[우탁균/병무청 부대변인 : "병역 의무자의 주민등록증 등을 통해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담당직원의 소홀함이 있었습니다."]

병무청은 앞으로 신분 확인에 생체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춘천지방검찰청은 대리 입영한 남성을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한편, 원래 입대했어야 할 남성을 조만간 불구속 기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