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흥 안 나네요”…PO 연승에도 웃지 못한 박진만 삼성 감독 [PO2 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0. 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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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흥이 안 나네요.”

승리에도 사령탑은 웃을 수 없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10-5로 제압했다.

삼성을 이끄는 박진만 감독.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구자욱. 사진=연합뉴스
정규리그에서 78승 2무 64패를 기록,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1차전 10-4 승리에 이어 이날도 승전고를 울린 삼성은 이로써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삼성은 1승만 더할 경우 1위 KIA 타이거즈(87승 2무 55패)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다.

14안타 5홈런 10득점으로 화끈하게 터진 타선이 이날 삼성의 주된 승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헌곤(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르윈 디아즈(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김영웅(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은 단연 돋보였다.

선발투수 원태인의 쾌투도 돋보였다. 그는 104개의 공을 뿌리며 6.2이닝을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 위기가 있긴 했으나, 효과적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 토종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은 지난 2014년 11월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윤성환 이후 3626일 만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쾌투한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제공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 비보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간판타자 구자욱의 부상. 구자욱은 1회말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과정에서 좌측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2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된 그는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진행했고,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3~4차전에서는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부상으로) 이겨도 흥이 안 난다”며 “지금까지 봤을 때는 3, 4차전 출전이 쉽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기를 총평해주신다면.

- 장타를 앞세워 초반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김헌곤의 홈런이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계기였다. 김헌곤과 디아즈가 장점인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또 원태인이 2회 위기를 잘 넘기고 나서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완벽하게 막아줘 이길 수 있었다.

Q. 7회에는 마운드를 방문하셨는데 원태인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 몸 상태를 체크했다. 투구 수가 있어 고민했다. 본인이 한 타자 잡아보겠다 이야기했다. 안타를 맞았지만, 원태인이 자기의 몫을 충분히 다 했다.

Q. 5회 우완 유영찬이 등판했을 때 (좌완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내보낸) 김헌곤을 교체하지 않으셨다.

- 고민이 많았다. 김헌곤이 타석에서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감을 잡는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 홈런 칠 줄은 몰랐다. 믿고 내보냈는데 해결해줬다.

Q. 구자욱의 몸 상태는.

-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주축 선수인 구자욱이 좌측 내측 인대 쪽에 미세 손상을 입었다. 지금까지 봤을 때는 3, 4차전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일 하루 휴식 후 상황을 봐야하지만 현 상태로는 3, 4차전 뛰는 것이 어렵다.

Q. 5차전 이후에는 가능할까.

- 일단 지금 상태로는 통증을 많이 느낀다. 하루 지나면 윤곽이 나올 것 같다. 5차전은 미리 말씀드리기 애매하다. 내일이나 모레 쯤 윤곽이 나올 것이다.

Q. 잠실까지 동행하나.

- 동행은 한다. 주장이다. 우선 통증이 있어 오늘 이동할지 내일 이동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Q. LG의 3차전 선발은 우완 임찬규다. 1차전에서 3안타를 친 뒤 이날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라 빠진 윤정빈은 투입하실 것인지.

- 구자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외야 쪽에 김헌곤, 윤정빈이 타격감이 괜찮다. 두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Q. 1차전 위기 때 잘 막았던 김윤수가 오늘도 위기 상황에서 좋은 투구를 펼쳤다. 1차전 기억을 가지고 내신 것인가.

- 고민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 볼넷 부담이 없을 때 들어갈 준비를 했다. 점수 차가 있었고 1차전에서의 모습을 믿고 내보냈는데, 본인의 역할을 잘해줬다. 점수 차가 있었기 때문에 김윤수의 구위를 믿고 내보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삼성을 이끄는 박진만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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