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결승골 이재성 “과소평가? 국가대표로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 겸손[스경X현장]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재성(32·마인츠)이 오랜 시간 대표팀 선수로 뛸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성은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4차전에서 4-2-3-1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38분, 이명재(울산)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3-1로 달아나는 쐐기골로 이라크가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면서 따라붙어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이라크의 장신 수비수들 사이에서 절묘한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재성은 그동안 실제 경기에서 활약에 비해 과소평가를 받는다는 평가를 날릴 것 같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과소평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나는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다른 선수들은 각자의 장점을 펼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성은 대표팀의 부주장으로 벌써 10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 엄지성(22·스완지시티), 배준호(21·스토크시티) 등 어린 선수들이 이재성이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때와 비슷한 연령대에 뛰고 있다. 이재성은 “나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유럽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미래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초심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용인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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